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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학교폭력 없는 신학기를 기대하며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4.02.21 07:42 수정 2024.02.21 17:54

우정민 안동경찰서 여청계장 경감


3월은 영어로 March다. 어학사전에 보면 ‘행진하다’는 뜻이 있다. 신학기의 시작과 행진이라는 단어가 어쩐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또한, 3월은 학교전담경찰관에게 긴장과 집중의 시기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1년 중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때는, 각 학교에 방문하여 학교폭력 등 범죄예방 교실을 운영하고, 청소년이 많이 모이는 곳에 특별 순찰을 실시하기도 한다. 신학기에 실시하는 범죄예방 교실은 매우 효과적이므로 가급적 학교별로 모두 실시하고자 한다.

학교폭력 관련자는 대부분 모두 어린 학생이며, 발생하고 나면 가해자, 피해자, 가족 등 주변인에게도 큰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더욱 더 신경이 집중된다.

내 아이가 가해자라는 걸 알게 된 부모의 절망, 내 아이가 피해자라는 걸 알게 된 부모의 분노, 이런 상황을 가까이에서 볼 때 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부족하진 않았는지 자책하며 되돌아 보게 된다. 세상에 어느 부모가 자식을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되길 바랬을까?

또한, 학교폭력은 피해자의 신체나 마음에 회복되기 어려운 깊은 상처를 남기지만, 가해자도 그 만큼의 대가를 치루게 된다. 생활기록부에 기재되어 대학진학이나 취업에 문제가 될 수 있고, SNS 등 사이버상에서 그러한 내용이 순식간에 퍼져 낙인이 되기도 한다.

낯선 친구와 만나 적응하는 시기인 3월은, 기대와 설렘도 있지만 사소한 오해가 큰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 이럴 때, 가정에서는 아이가 평소와 다른 점이 있는지 일상을 잘 살필 필요가 있으며, 만약 그렇다면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전문적인 청소년 상담 연계를(무료) 받을 수 있다.

학교에서는, 장난이 심한 학생의 주변에 이를 힘들어 하는 친구가 있는지, 무리를 지어 다니거나 잦은 결석을 하는 등 위험요인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교육지원청이나 각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상담선생님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이렇듯 가정과 학교, 그리고 경찰이 마음을 모아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3월 신학기! 우리 아이들의 행진이 더욱 활기차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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