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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굳게 닫힌 北 리용호의 입

뉴스1 기자 입력 2017.08.08 15:09 수정 2017.08.08 15:09

잇단 도발로 ARF서도 고립 ‘자초’잇단 도발로 ARF서도 고립 ‘자초’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참석했으나, 국제사회 내에서의 북한이 고립된 현 상황을 체감하는 데 그친 힘겨운 외교전을 치뤘다. 외교 소식통은 "7일 개최된 ARF 리트릿에서 리용호 외무상은 27개국 중 약 10번째쯤 연설했다."며 "리용호 연설에서 호응이 별로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역내에서 유일하게 참석하는 안보 협의체인 ARF에서 북한의 '고립'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는 아세안 주요 국가들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하는 등의 도발을 강화한 북한에 사실상 등을 돌렸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ARF를 계기로 북한과 회담을 추진하던 일부 국가들도, 북한의 도발에 회담 계획 자체를 백지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아세안 외교장관은 리 외무상이 도착하기에 앞서 이례적으로, 북한의 도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을 압박했다. 이는 북한의 도발이 더 이상 주변국에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아세안 국가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북한은 기존 '혈맹'으로 평가받는 중국으로부터도 홀대를 받았다. 왕이 외교부장은 리 외무상과의 양자 회담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치뤄졌던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그 뿐만 아니라 주요 국가들은 북한과 만남 자체를 기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선 리 외무상은 ARF 갈라디너에 참석해 주요국 장관들로부터 홀대를 받았다. 당초 리 외무상은 알파벳 순서에 따라 중국과 캄보디아 사이에 착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에는 스위스와 캄보디아가 착석하며 배치도가 바뀌었다. 지난해에 이어 리 외무성 옆자리 기피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또한 리 외무상은 갈라 디너 대기실에서도 참석국 외교장관과 별다른 스킨십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최국인 필리핀 외무장간이 각국 장관들에게 악수를 했을 대도 리 외무상과 별다른 대화 없이 의례적인 악수만 했다. 고립을 체감한 북한 외무상은 묵묵무답으로 일관했다. 당초 리 외무상은 ARF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마지막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대신 북한 대표단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방광혁 국제기구국 부국장이 리용호 외무상의 연설문을 배포하며,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 이 외에도 북한은 ARF 의장 성명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을 자제시키기 위한 외교전도 사실상 펼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출국을 미루고 의장국인 라오스와 성명 수정에 집중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외교 소식통은 "ARF 회의에 앞서 북한이 정부 명의의 제재 규탄 성명을 발표한 만큼 리 외무상이 직접 기자회견을 갖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 상황에서 북한이 의장 성명에 대해서는 체념한 듯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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