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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北 김정은 ‘美에 다시 공 넘겨’

뉴스1 기자 입력 2017.08.15 15:28 수정 2017.08.15 15:28

“미국 행태 좀 더 지켜볼 것”…한미UFG ‘주목’“미국 행태 좀 더 지켜볼 것”…한미UFG ‘주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략군 사령부를 시찰한 자리에서, 당분간 미국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다시 공을 넘긴 모양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동지께서 14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시였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괌 포위사격방안'에 대한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의 결심 보고를 청취하고,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에 북한의 괌 포위사격이 당장 실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김정은은 특히 한반도 지역에서 정세를 완화시키고 위험한 군사적 충돌을 막자면, 핵 전략장비들을 끌어다놓은 미국이 먼저 올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 미 측으로 공을 넘겼다. 이와 관련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보도에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는 않지만 미 측의 대북 강경 발언 중단, 혹은 북한을 자극하는 전략자산 전개를 안하거나 줄이는 등의 가시적인 조치를 기대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북미간 대화 신호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외신들은 그간 북한과 미국이 '뉴욕채널'을 수개월 째 가동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북한과 협상을 원한다며 "북한의 선택만이 남았다."고 강조하기도 헀다. 이에 '괌 사격'이라는 '말폭탄' 최고치를 던진 북한이 미국을 향해, '우리를 말려달라'고 응답한 것 아니냐는 풀이다. 다만 김정은은 "우리의 자제력을 시험하며 조선반도 주변에서 위험천만한 망동을 계속 부려대면, 이미 천명한 대로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항상 발사태세를 갖추라고 주문했다. 오는 21일 시작될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계기로, 언제든지 위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그간 북한은 매년 UFG 연습에 반발해 왔다. 지난해 UFG 시작 전날인 8월21일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UFG를 '북침 핵전쟁 도발 망동'으로 규정했고, 시작일에는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 외무성 등을 동원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틀 뒤인 8월24일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시험발사하기도 했다.이에 한반도에 조성된 군사적 긴장감은 완전히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이날 김정은의 발언에 대해 "마지막 샅바싸움 최고 정점에서의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이 우리 정부의 8·15 경축사에 앞서 이같은 메시지를 발신함으로써 다시금 북미관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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