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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한국당 ‘보수대통합론’ 복잡한 계산

뉴스1 기자 입력 2017.08.17 14:58 수정 2017.08.17 14:58

바른정당 탈당파 등 중심 “지선앞두고 통합” 주장바른정당 탈당파 등 중심 “지선앞두고 통합” 주장

‘洪흔들기·비박 존재감 부각’ 다양한 계산 깔린 듯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의 통합으로 선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보수 대(大)통합론'을 입 모아 주장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3선의원 연석회의에서는 권선동, 김학용, 홍일표 의원 등 바른정당 탈당파와,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과 비교적 가까운 인사인 강석호 의원 등이 연달아 이같은 요구를 했다.자리에서 강석호 의원은 "문재인 정부 탓만 하는데 보수가 합칠 방안을 찾아서 안정적으로 보수층을 끌어들인 다음에,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의견이 있다."며 "저는 대표가 한국당-바른정당-애국당이 추구하는 보수 가치의 차이점 등을 (고려해서)보수가 뭉칠 수 있는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권성동 의원도 "우리 당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빠르고 쉬운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해봤는데, 보수 통합이 시급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김학용 의원도 "저 역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보면, 보수가 지리멸렬하면 안된다.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홍준표 대표는 양 당이 지방선거를 통해 손을 맞잡는 것을 '인위적 통합'이라며, 대신 국민이 선거를 통해 자연스레 한국당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해 왔다.이에 대해 중진 의원들이 발언을 쏟아낸 것은 최근 '친홍체재' 구축에 힘쓰고 있는 홍 대표에 대한 '흔들기'와 동시에, 비박(非박근혜)계의 존재감 부각이라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좀처럼 큰 폭의 지지율 반등 효과가 일지 않는 상황에서, 보수진영의 통합이 해법이라는 현실론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의원들은 이같은 발언이 '물밑 조율' 등 다른 의도가 깔린 것은 아니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강석호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단순히 생각해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 대표와 바른정당이 서로 비난해서 되겠느냐."며, "명분은 다르더라도 우리가 큰 집이니 보수 대통합 할 방안을 지도부가 내놓아야 지방선거에 국민들이 바라는 것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김학용 의원도 "문재인 정부 100일 동안 야당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는 이유는, 소위 보수가 갈라지고 분열돼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힘을 모아서 싸워도 모자랄 판에 (보수가) 분열돼 있으니까 통합을 해서, 나라를 걱정하는 건전한 분들의 의견을 대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김무성 바른정당 고문과 정진석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초당적 토론 모임도 조만간 발족을 앞두고 있어, 모임을 통한 보수연대나 통합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는 상황이다.그간 한국당을 '낡은 보수'로 공격해 온 바른정당은 통합론에 선을 긋고 있다. 바른정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인적청산 등이 이루어지기는 커녕 거꾸로 가고 있으니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한편으로는 이같은 입장이 인적청산 등 일부 조건이 충족된다면 연대 등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돼, 한국당 혁신위원회를 통한 인적청산 결과 등에 따라 논의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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