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의 수출이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 주력 수출 품목인 이차전지소재(정밀화학원료)와 중국 등에 대한 수출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돼, 수출 다변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으로 풀이된다.
이런 분석은 한국무역협회 대경지역본부가 18일 발표한 2024년 3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 수출은 스마트폰과 로보틱스 관련 카메라 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이 17.6% 증가했으며, 견조한 글로벌 완성차 수요로 차체 제조용 아연도강판 수출도 15.0% 증가하는 등 경북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국가별 교역 동향을 살펴보면 지역 수출 1위국인 중국 수출은 부진(대구 -55.8%, 경북 -4.6%)했던 반면, 2위국 미국 수출은 호황(대구 +6.2%, 경북 +10.5%)세를 보였다.
한편 중국 교역에서 대구는 지속적인 적자(-1억3000만 달러)를 보였으나, 경북은 흑자(4억1600만 달러) 기조를 유지했다.
미국과는 대구(1억7800만 달러)와 경북(4억8900만 달러)은 모두 흑자를 달성했다.
대구의 올 3월 수출은 전년 동기비 29.0% 감소한 8억 2000만 달러, 경북은 11.5% 감소한 30억 5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대구·경북 모두 올 들어 3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수출이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대구 수출은 지난해 7월부터 9개월째, 경북은 지난 10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어 대구의 무역수지는 전월보다 8000만 달러 감소한 2억 7000만 달러, 경북은 4억 7000만 달러 줄어든 11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전국 수출은 8.3% 플러스 성장했다.
반면, 대경 지역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정밀 화학원료가 감소세로 전환, 역기저 현상에 따른 마이너스 폭을 키웠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에 더불어 배터리 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이차전지소재 수출이 급증한 것에 반해, 올 들어 전기차 시장의 성장 정체가 배터리 산업과 이자전지소재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행히도 대구 수출 상위 품목 10개 중 이차전지 제조장비(화학기계)와 임플란트(의료용기기) 등 신성장 산업 품목은 각각 31.3%와 89.0%플러스 성장하며 대구 수출 감소 폭을 일부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는 멕시코(15.4%)·캐나다(62.6%)·네덜란드(86.8%)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베트남(-14.8%)·일본(-28.2%)·태국(-17.0%)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경북 수출은 튀르기예(12.2%)·멕시코(18.3%)·캐나다(292.3%) 등으로는 증가, 베트남(-33.0%)·일본(-20.4%)·인도(-13.4%) 등은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경지역본부 김동욱 팀장은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이차전지소재와 중국에 높은 의존도를 보인 지역 수출의 구조적 요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점진적인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헬스케어·무선통신기기 등 신성장 산업 품목에 대한 수출호조가 하반기에도 기대된다. 최근 중동발 리스크에 따른 유가, 물류비 상승 등이 업계에 미칠 파급효과가 상당해 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관련 기관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