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박물관(관장 전옥연)은 3일 오후 3시, 상주 모동면 상판리 분청사기 가마Ⅵ유적 학술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문화재전문가, 학계, 도예가, 공무원, 마을주민 등을 대상으로 개최했다.이번 상판리 분청사기 가마Ⅵ유적의 학술발굴조사는 지난해 상판리 자기Ⅰ유적 발굴조사에 연이은 것으로, 지난 5월부터 상주 도자문화의 시원을 밝히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 것이다.이번 조사를 통해 비교적 잔존상태가 양호한 분청사기 가마 1기와 가마 양쪽에 넓게 조성된 폐기장 2개 구역이 확인되었다. 가마는 암반층을 굴착한 뒤 흙을 이용하여 벽체와 천장을 조성한 것으로, 가마의 벽체를 최소 4회 보수한 흔적이 확인되며, 가마의 동벽 측면 출입시설이 6개소 남아 있다. 이로 미루어 가마는 최소 4회 이상에 걸쳐 조업한 것을 알 수 있어, 당시 자기소의 조업상황과 가마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유물은 대접과 접시를 비롯하여 베개, 향로와 향로받침, 화분, 고족배, 합 등의 다양한 기종의 최상급 분청사기 외에 도침과 갓모, 갑발 등의 소성도구가 출토되었다. 이 외에도 청자의 전통을 계승한 상감기법으로 제작된 분청사기가 많이 출토되어 상판리 자기가마Ⅵ유적의 위상과 더불어 조업시기도 규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한편 명문자기도 다수 출토되었는데, 조선시대 궁중의 음식을 담당하던 관서인 司膳署에 납품한 것임을 증명하는 “司膳”명을 비롯한 “大”, “定”, “順”, “世”, “双林”, “月” 등 다양하여 향후 명문에 대한 연구의 진전에도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상주박물관은 이번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태종실록』과 『세종실록지리지』에 근거한 상품(上品)자기소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다량 확보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하며,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상주 도자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향후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계속하여 문화재 지정 등을 통해 상주의 문화유산을 보존ㆍ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상주=김영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