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신천 상류인 수성구 파동 장암교 부근에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7000㎡ 규모의 파동파크골프장(이하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하자 시민단체들이 '생태무지의 행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2일 대구경실련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파크골프장 예정부지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등급인 수달, 멸종위기종 2등급인 삵과 고라니, 너구리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생태보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산과 신천을 이어주는 거의 유일한 생태통로와 야생동물이 휴식을 취하는 모래톱이 있는 곳으로 생태적으로 매우 민감한 지역”이라며 “이곳은 골프장이 아니라 생태보존을 위한 공간으로 시급히 복원되어야 할 곳”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시의 신천하천정비계획에 따르면 신천 가창교~상동교 구간은 '정비·자연구역'으로 인공적 이용과 자연적 이용이 공존하는 구역으로 산책로 휴식시설 등 정적 이용공간으로 제한되는 구간이다. 하지만 이 구간 안에 계획된 파크골프장 예정지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등급인 수달의 주 서식처와 겹친다. 그래서 현재 공사중인 신천재해예방사업 실시설계에는 수달서식지 조성이 반영돼 있다. 대구시가 신천종합개발계획을 통해 파크골프장 예정지를 '생태환경 조성 및 생활종 다양성 확보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마당에 생태에 해악을 미칠 수밖에 없는 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지적이다.특히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약과 민선6기 시정운영 4개년 계획에 따르면 신천 가창 용계교∼상동교∼수성교∼김광석 거리는 생태탐방로가 조성되어야 하는 구간이어서 시장의 공약폐기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하지만 현재 대구파크골프협회와 수성구가 파크골프장 조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대구시는 이에 대한 결정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들은 “파동파크골프장 조성은 무리한 사업일 뿐만 아니라 부당한 사업”이라며 “파동파크골프장 조성에 대한 논란은 시간과 행정력 등 지역사회 역량의 낭비이므로 조성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