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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집중 호우에 전통시장의 철저한 대비 필요

황보문옥 기자 입력 2024.07.07 08:43 수정 2024.07.07 12:12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이은청



지구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상 이변이 벌써부터 우리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반복되어 온 거대 태풍과 집중 호우로 인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이 매년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 발생한 태풍 힌남노로 인해 대구와 경북 지역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포항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집중 호우로 인한 갑작스런 홍수로 수 많은 전통시장과 상가가 침수 피해를 입었고, 많은 상인과 주민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을 직접 방문하여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전통시장 상인에게 위로와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2023년에는 경북 북부지역에 집중된 호우로 기록적인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여 지역 사회와 경제에 큰 피해를 입혔다. 예천을 비롯한 경북 북부 4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한 중앙정부의 집중 지원이 있었지만, 그 피해의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음을 볼 수 있다.

기상 이변에 따른 집중호우의 위험은 올해도 크게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이웃 나라 중국과 일본 등에서는 벌써부터 자연재해 수준의 뜨거운 날씨와 기록적 홍수로, 엄청난 규모의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024년에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의 장마와 집중호우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올해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더 철저한 준비와 예방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도 전통시장의 호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시설상태와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6월 12일~7월 12일까지 한 달의 기간을 정하여 전국적으로 일제히 점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침수 피해가 있었던 시장, 지하 주차장이 있는 시장과 수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 우선적인 점검 대상이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재해 전문가가 한 팀을 이루어, 전통시장의 지붕과 외벽의 누수 위험, 배수시설의 노후화, 전기 등 위험시설에 대한 안전조치 등을 확인 하게 된다. 점검 결과에 따라 시설의 누수나 노후화로 교체가 필요하거나 안전조치가 필요한 경우, 시장상인회가 정부 지원을 신청하여 조치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호우 피해 발생에 대한 신속한 파악과 복구를 위해 상인과 비상 연락체계를 정비 할 계획이다.

기후 변화가 점차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고, 집중 호우의 위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하여,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지자체 및 정부가 함께 협력하여 재난 예방과 대응 체계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전통시장은 우리 생활의 중요한 일부분이며, 여전히 지역 유통과 교류의 중심으로 기능하고 있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생활 터전을 지키고, 지역의 소비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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