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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변화관리의 핵심은 ‘사람’이다

황보문옥 기자 입력 2024.07.26 08:26 수정 2024.07.28 10:50

최규석 병무청 차장

                         최규석 병무청 차장

공직의 선호가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 한때 선망의 직업이라 불렸던 공무원의 인기는 이제 옛말이 되었다. MZ세대 사이에서 ‘찌그러진 철밥통’이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돌고 있는 실정이다.

2024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 채용 시험 평균 경쟁률이 21.8 대 1을 기록하였다. 32년 만에 최저 경쟁률이다.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하락했을 뿐 아니라 입직 후 전반적 직업 만족도 또한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Microsoft의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는 “변화를 수용하지 않은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조직 및 인사 혁신을 강조한 말로 현재 공직사회에 시사하는 점이 매우 크다. 공직문화 혁신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병역자원의 감소, 조직 내 세대 간 갈등 심화 등 병무행정의 대·내외적 상황 또한 급변하고 있다. 변화관리 및 위기극복의 주체는 ‘사람’이다. 병무청이 지속적인 인사혁신을 통해 인재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대표적인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키움인사 제도’를 도입하였다. 신규 직원의 조직 적응력을 향상하기 위한 병무청만의 혁신 시스템으로, 유능하고 발전적인 공직자를 양성하기 위한 제도다.

입사 초기부터 조직 문화, 업무 프로세스, 제도 및 정책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하여 조직을 빠르게 이해하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확신을 갖게 하고 있다. 만족도가 높아짐에 따라 조직 내부 안정성과 성과도 함께 증가하였으며 이직률 또한 크게 낮아지고 있다. ‘키움인사 제도’는 일하는 방식 혁신으로 똑똑하고 민첩한 공직자 양성의 시작점이며, 신규 직원 조직적응 프로그램 우수사례로 전 부처에 소개되었다.

둘째, 공직 개방성을 높이고 조직경쟁력을 강화하였다. ‘개방형 공모제도’를 통해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인재를 주요 직위에 적극 영입하였다. 계획인사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부처 간 지식공유와 협업을 추진하고 인적자원 활용의 유연성을 높였다. 이러한 노력은 조직 내부에 혁신적 분위기를 유도함으로써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여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해나가는 기틀이 되고 있다.

셋째, 능력 우대 문화를 조성하여 조직 내 역동성을 강화하였다.
‘공모직위 속진임용제’를 도입하여 능력 있는 우수인재의 승진기회를 확대하였다. 이 제도는 승진 요건이나 연공에 관계없이 4급 또는 5급 직위에 역량 있는 바로 하위직급 공무원이 지원하여 승진하는 제도다.

또한, 특별승급 제도를 정기적으로 운영하여 탁월한 업무성과로 행정 발전에 기여한 직원에 대한 실질적 보상을 함으로써 사기진작 및 조직 내 성과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능력 우대 제도는 직원이 자신의 노력과 기여가 조직의 목표 달성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하고 조직 내부의 긍정적인 경쟁과 협력을 유도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환경변화에 따른 인사제도 관리 체계를 마련하였다. 전 직원 의견수렴을 통해 ‘공정한 성과와 보상’, ‘능력 발전’ 등 10여 개 주요과제를 발굴하였다. 인사 TF를 구성하고 직원 설명회를 통해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하였다. 

특히, ‘청년 키움 자문단’을 구성하여 젊은 직원이 적극적으로 정책에 참여하였으며, 다양한 시각에서 인사제도를 검토하고 세대 간 갈등을 완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병무청은 2023년 ‘공공부문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을 받았으며, 인사혁신처 주관 ‘인사혁신 수준진단 평가‘ 결과 우수기관에 선정되었다.

변화관리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다. 세상 모든 일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을 관리하는 데서 비롯된다. 어떤 사람을 얻고, 어디에 두며, 어떻게 관리하는 가에 따라 조직의 성패와 한 나라의 명운이 갈린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혁신을 바탕으로 직원의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우수인재 육성을 통한 변화관리로 공직사회에 다시 활력이 넘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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