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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포항해역 석유 탐사에 홍게잡이 업계 폐업 고민

김경태 기자 입력 2024.08.08 10:49 수정 2024.08.08 10:49

출어 앞둔 구룡포연안 홍게 선주협회
"어장 겹쳐, 정부·석유공사 지원 절실"

↑↑ 정부의 동해 심해 가스 석유 시추를 앞두고 동해안 지역 어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뉴스1>

국가적 경사로 알려진 포항 대왕고래 가스전 탐사를 앞두고, 지역 홍게잡이 업계가 실의에 빠졌다.

이는 시추 지역과 홍게잡이 어장이 겹쳐, 자칫 어장을 통째로 잃을 가능성이 제기 되기 때문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올해 말부터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대왕고래 가스전 후보 해역에서 긴 탐사공을 해저 깊숙이 뚫어 실제 석유와 가스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추 탐사에 나선다.

당국은 해저에 석유와 가스가 있을 가능성을 일차적으로 알아보는 물리 탐사 과정을 통해 포항 영일만에서 38∼100㎞ 떨어진 넓은 범위의 해역에 가스와 석유가 대량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 상태다.

홍게 금어기는 7월 10일~8월 25일까지로 업계는 출어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 어장 80~90%가 탐사구역과 겹치기 때문이다.

포항에서 홍게잡이를 하는 선주로 구성된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원들은 올해 홍게 조업에 나서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칫 시추 탐사로 몇 달만 조업하고 손을 털고 나와야 할 수도 있어서다.

통발 200∼250개로 구성되는 어장 한 개를 만드는 데 1천300만원이 들어 어장 투자에만 수 천만 원이 든다는 것이다.

현재 협회는 한국석유공사가 이 문제를 놓고 아직 별다른 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협회 소속 일부 어선은 작년 4월에도 석유공사의 탐사와 관련해 어장 철수 문제로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어 협회 측은 시추 탐사에 나설 경우 어족자원 감소 등을 고려해 보상을 거쳐 현재 27척인 홍게잡이 통발어선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특별감축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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