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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명품 마당극 ‘쪽빛황혼’ 영덕 상륙

김승건 기자 입력 2024.08.20 15:07 수정 2024.08.20 15:35

한 가족 삶 풍자와 해학
10만 관객 웃기고 울려

↑↑ '쪽빛황혼' 장면 <영덕군 제공>

(재)영덕문화관광재단이 오는 9월 4일과 5일, 한 가족의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마당극 ‘쪽빛황혼’을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

쪽빛황혼은 23년간 300차례 전국 순회공연을 한 극단 우금치의 대표작으로‘제2회 창작국악극대상’작품상, 대상 수상작이며 국립극장 야외놀이마당 공연 당시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또한 2017년 중국 제남 초청공연에서는 한국의 70년대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한 중국 관객들로부터 폭발적 환호와 감동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2018년 대학로 예술극장 공연 때는 전회 매진의 신화를 만들었고 2023년에는 리바운드페스티벌 브랜드 작품으로 선정되어 국립 정동극장에도 올려진 바 있다.

이번 영덕 공연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4년 공연예술 유통사업’에 본 작품이 선정되면서 이루어졌다. ‘2024년 공연예술 유통사업’은 문예회관·공연단체·예술인 등이 협력해 공연시장 활성화를 이끌고 문화취약지역에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공모 사업이다.

쪽빛황혼은 신명나는 당산굿과 함께 막이 오르고 이어 서울 아들 집으로 떠나는 박씨 부부가 당산나무 아래에서 제를 올리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상경한 ‘할멈’은 노인을 상대로 가짜 약을 파는 장수탕 예술단의 현란한 쇼와 묘기에 속아 넘어가 장수탕을 구입하고, 곧 청구된 할부 영수증 때문에 자식들이 핀잔을 듣는다. 

극은 이렇게 팍팍하고 인정 메마른 서울 생활에 답답함을 느낀 박씨 부부가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쪽빛황혼은 줄거리가 주는 웃음과 애틋함 외에 볼거리도 다채롭다. 9개 막마다 흥겨운 민속춤과 화려한 전통 연희가 풍성하게 펼쳐져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주인공 박씨 내외의 인생을 중심축에 두고 생명 탄생의 신비, 당산제, 약장수들의 묘기, 세대 갈등, 극락왕생을 비는 풍물굿 등 다양한 소재가 씨줄 날줄로 엮이면서 세대 간의 간극을 뛰어넘는 공감대가 형성된다.

영덕문화관광재단 공연 담당자는“쪽빛황혼은 3대가 함께 보는 가족 마당극”이라며 “가정의 달 9월에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면서 늙은 어버이의 삶을 돌아보고 진정한 효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마당극 쪽빛황혼은 8세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전석 1만 원, 러닝타임은 90분이다. 예매는 영덕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https://ydct.org)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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