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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미 대선 토론' 끝까지 가봐야 한다

김경태 기자 입력 2024.09.13 07:58 수정 2024.09.17 16:57

미디어발행인협 회장‧언론학박사 이동한

↑↑ 미디어발행인협 회장‧언론학박사 이동한

9월 10일(현지시간) ABC 방송 주관 미국 대통령 선거 TV 토론이 100분 동안 방영됐다. 미국 대통령 후보의 토론을 지켜본 시청자를 대상으로 CNN이 조사한 유권자의 평가는 해리스가 63%, 트럼프는 37%로 지지율이 나타났다. 트럼프과 조 바이든이 대결했던 지난 6월 TV토론에서는 바이든이 33%, 트럼프가 67%였을 때와는 다른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CNN 방송은 "해리스의 전략은 트럼프의 발언이 궤도를 벗어나게 하는 것이였으며 트럼프가 흥분하여 발언을 이어가자 해리스 참모들은 고무되는 분위기 였다"는 논평을 했다. 뉴욕타임즈는 "해리스는 트럼프를 괴롭힐 만한 문제를 차분하게 나열했고 트럼프는 해리스의 공격에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는 계속해서 트럼프를 짜증나게 했다. 핼스가 미끼를 던지면 트럼프는 계속해서 물었다. 트럼프는 지난 6월에는 차분하게 했으나 이번엔 해리스가 몰아 붙이자 점점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ABC 방송 진행자인 린지 데이비스는 "해리스는 출생후 사형집행(낙태)를 지지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미국에는 출생후 아기를 죽이는 것을 합법화하는 주는 없다" 며 팩트 체크를 했다. 트럼프가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잡아 먹는다. 바이든 정부에서 범죄자 수가 증가했다" 는 발언에 대한 팩트가 틀렸다는 지적을 받자 화를 냈으며 ABC 방송 토론에서 해리스와 앵커 두명을 합해 3대1로 싸웠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언론들은 대다수 "해리스가 이겼다. 트럼프가 해리스의 작전에 말려 들어 들었다. 예상 밖에 선전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대선 판세를 좌우할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 근본적으로 바꿀 결정타는 없어 보인다. 토론 전후의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다.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침착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토론을 마친 후 트럼프는 "역대 최고의 토론이였다"며 자신의 승리를 주장했다. 해리스는 "대선(11.5)까지 남은 56일간 할 일이 많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11일 리얼클이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해리스와 트럼프는 현재 538명 선거인단 중 각각 208명과 219명을 확보했으며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니아주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7.6%로 차이가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의 보수 정당인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다. 해리스는 미국의 진보 정당인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다. 트럼프는 뉴욕 출신의 45대 전직 대통령이다. 해리스는 캘리포니아 출신의 47대 현직 부통령이다. 트럼프는 부동산 사업가였으며 지금 78세다. 해리스는 검사였으며 지금 59세다. 나이 차이는 19세다.

토론에서도 트럼프는 바이든과 해리스를 같은 사람이라며 과거와 현재의 실정에 대한 공격을 했다. 특히 바이든 정부의 경제 문제와 이민정책의 실패에 대한 비판을 했다. 해리스는 미래를 강조하면서 민주주의 수호와 여성의 인권 낙태권을 강조했다. 외교에 대해 트럼프는 우방국의 책임을 강조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추가적 지원을 반대했다. 해리스는 동맹국과 협력관계를 강조하고 우크라이나의 지속적 지원을 주장했다.

오는 11월 5일에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어떤 대통령이 당선되는냐에 따라 세계 여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가볍게 볼 수 없다.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역의 국가에는 존망이 걸려 있다. 분단 국가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고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미국의 대선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후보가 되든 전통적인 한미동맹 관계에 큰 변화가 없겠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발생할 수 있는 외교적 변수를 예상하고 대응해야 한다.

남은 56일간 두 후보의 지지율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후보자는 진인사(盡人事)하고 대천명(待天命)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이 신앙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세운 미국, 천운이 작용하고 있는 나라라면 민심도 천심을 따라 흐를 것이다. 세계 인류를 구하고 미국 국민을 살리기 위한 지도자가 선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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