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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작년 12만 명이 내비게이션에 ‘황리단길’검색했다

김경태 기자 입력 2024.09.18 08:16 수정 2024.09.22 10:44

한국관광公 데이터랩 결과, 11만 8370명 검색
경주 행·재정 지원 ‘황리단길’활성화에 큰 기여

↑↑(왼쪽사진)보행로가 없어 차량과 사람이 뒤엉켜 극심한 혼잡과 전선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던 과거의 황리단길 모습.(오른쪽사진)‘전선지중화 사업’으로 전선과 통신선이 사라지고 보행로와 차도가 명확히 구분된 현재의 황리단길 모습<경주시 제공>

“경주하면 무엇이 떠 오르세요? 첨성대? 석굴암? 불국사? 동궁과월지? 월정교?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단연 ‘황리단길’이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11만 8370명이 내비게이션 목적지에 ‘황리단길’을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석굴암 9만 8351건 △동궁과 월지 1만 7899건 △월정교 1만 2220건 등 경주의 주요 관광지 검색량보다 많은 수치다.

방문객 체류시간도 황리단길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황리단길 체류시간은 평균 1시간 33분으로 월정교 1시간 18분, 동궁과 월지 48분, 석굴암 40분, 첨성대 27분보다 높았다.

또 황리단길 방문객 중 경기 14.6%, 서울 11.9%, 인천 2.6% 등 수도권 거주자가 30%에 육박하면서, 황리단길 방문객 3분의 1은 1박 이상 숙박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리단길이 경주의 관광산업을 이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셈이다.

이 같은 인기에는 경주시의 행정적·재정적 뒷받침이 큰 역할을 했다.

먼저 경주시는 ‘문화재보호구역’에 묶여 개발은커녕 수리조차 어려웠던 황리단길 한옥의 신축·증축·개축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활성화를 도왔다.

또 2018년 당시 인도조차도 없어 차량과 방문객이 뒤엉켜 극심한 혼잡을 빚었던 황리단길에 일방통행을 도입해 ‘보행친화거리’로 재탄생시켰다.

이를 위해 시는 주민·상인 대상 공청회를 여는 한편, 경북지방경찰청과의 지속적 협의로 합의를 끌어내면서 차도와 보행로가 명확히 구분된 현재의 황리단길로 발전할 수 있었다.

또 거미줄처럼 전선이 얽혀 방문객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과거의 황리단길을 한전과 마라톤 협의 끝에 ‘전선지중화 사업’으로 지금의 아름다운 황리단길이 탄생하게 됐다.

이뿐 아니다. 대릉원 입장료 전면 폐지로 황리단길 방문객들이 대릉원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됐는데, 이 또한 경주시가 국가유산청과 장기간에 걸쳐 합의를 도출한 덕분에 가능해졌다.

쇠퇴하고 있는 여타 지자체 특화거리와 비교해 현재까지도 황리단길이 사랑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골목길 경제학자’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도 같은 생각이다.

모종린 교수는 “오늘의 황리단길이 있기까지 상인, 시청, 예술가, 주민 등 많은 사람이 기여했지만, 황리단길의 원천 경쟁력은 건축 환경과 보행 환경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대릉원의 고분들이 감싼 골목길과 한옥은 황리단길이 가진 복제 불가능한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주낙영 시장은 “황리단길은 전국에 몇 안 되는 상인과 주민 주도로 조성된 특화거리지만,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행정적·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시는 상인과 주민, 방문객 입장에서 황리단길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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