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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경, 국가 무형유산 김정옥 사기장 공개행사

오재영 기자 입력 2024.10.09 06:52 수정 2024.10.09 09:46

국내 유일 9대 이어온 300년 사기장 가문 만나

↑↑ 국가무형유산 김정옥 사기장 공개행사<문경시 제공>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지원하고 전승자가 주관하는 국가무형유산 사기장 김정옥(83. 영남요)공개행사가 지난 5일~7일까지 진행됐다.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의 기·예능 대중화와 보존 및 전승 활성화를 위해 매년 종목별로 개최됐다.

문경 영남요 7대 국가무형유산 백산 김정옥 사기장은 전통 망댕이 장작 가마와 발물레를 고집하는 한국도예 거장으로, 1996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유일 사기장이다. 조선 영조시대 이래 8대 우남 김경식(57. 사기장 전승교육사)과 9대 김지훈(29. 사기장 이수자) 군에 이르기까지 300년에 걸쳐 조선백자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유일의 사기장 가문이다.

김정옥 사기장은 “우리 전통 도자기에는 자연의 순리가 담겨있고, 우리 선조들이 오랫동안 공들여 개발한 삶의 지혜가 깃들어 있고, 300년 전 김취정 선조에 의해 시작된 우리 도예가의 삶은 그분의 아들 그리고 아들의 아들까지 운명처럼 이어져 이렇게 9대를 이어왔다”며 “조선 영조시대 이래 현재까지 지속되어온 도자 가문의 계승자인 저는 사기장 공개행사를 통해 그분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들려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3일 동안 진행된 사기장 공개행사는 첫째 날 망댕이 가마 소성과정과 발물레 시연 및 도자기 만들기 체험, 둘째 날과 셋째 날은 문경국가무형유산 전시실에 마련된 9대 도예가문의 삶과 역사 그리고 사기장의 달항아리 미디어아트, 사기장의 작품세계 전시 관람 및 강연으로 진행됐다.

문경국가무형유산의 제1전시실에는 영남요의 1대 김취정 사기장이 제작해 대를 이어 사용한 발물레가 전시돼 있다. 이 물레는 국내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전승돼 현존하는 것으로, 영남요 도예가문의 사기장인이 대를 이어오며 조선말의 격변기,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암흑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산업화 등의 격동의 역사 속에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며 사기장인으로서 삶을 이어왔던 장인들의 전승 의지와 계보의 흐름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영남요의 유물이다.

국가무형유산 사기장 공개행사에서는 매년 전통도자의 제작기법을 대중에게 공개함과 동시에 우리의 전통 도자기가 현대인들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여주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흙, 불 그리고 사람이 빚어낸 그릇이 1300도 망댕이 가마 속에서 견딘 후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오는 과정을 보여준다. 망댕이 가마를 열고 도자기를 꺼내는 과정은 일반인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기회로 1년에 한 번 '공개행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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