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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해외건설 매출 4.3조원 ‘증발’ “수주전망은 불투명”

뉴스1 기자 입력 2017.09.18 17:47 수정 2017.09.18 17:47

상위 5개 건설사 상반기 해외매출 1년새 32% 급감상위 5개 건설사 상반기 해외매출 1년새 32% 급감

저유가 장기화로 해외건설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매출액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상위 5개 건설사의 지난 1년간 해외매출 감소폭만 4조3,000억원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신규 해외수주가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장기간 해외사업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18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등 상위 5개 건설사(삼성물산 제외)의 상반기 건설부문 해외사업 매출은 총 8조9,950여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3조3,200여억원)와 비교해 4조3,240억원 감소했다. 1년사이 무려 32% 이상 축소된 것이다.해외사업 매출은 저가 수주나 사업리스크에 대한 우려에도 꾸준하게 증가해왔다. 그러나 저유가 장기화로 인한 신규수주 감소가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지난해부터 매출이 줄기 시작했다.이들 건설사의 해외사업 매출액은 Δ2013년 22조8,393억원 Δ2014년 25조419억원 Δ2015년 26조1,725억원 등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22조3,612억원으로 처음 감소했다. 현재까지 추세를 볼 때 올해는 지난해 기록보다 더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해외매출이 3조7,820여억원을 기록해 지난 상반기(5조1,244억여원) 대비 1조3,400여억원(26%)감소했다. 아시아 지역 매출은 약 400억원 늘었으나 의존도가 높은 중동·아프리카 매출이 9,000여억원이나 줄었다.지난해 상반기 3조1,280여억원의 해외사업 매출을 기록한 대림산업도 올해는 1조2,320여억원에 그쳤다. 이밖에 대우건설(6,550여억원 감소), GS건설(9110여억원 감소) 등도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포스코건설의 해외매출액은 기저효과로 유일하게 전년동기 대비 4,700여억원 증가했다. 해외매출의 감소세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년여 전부터 두드러진 신규수주 축소가 올해부터 매출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매출 축소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수주액은 2010년 716억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나, 2015년에는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461억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282억달러로 전년보다 39%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해외사업은 사업이 후반기에 접어드는 착공 2년 차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며, "2년여 전부터 해외 신규수주액이 크게 축소된 만큼 앞으로 매출감소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국 수주가 부진하다. 올 들어 이들 지역 수주액은 각각 2억4,456만달러, 2억7,837만달러로 지난해 14억5,125만달러, 5억8,556만달러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중동 산유국들도 플랜트 발주에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최근 50달러에 근접했지만 여전히 10년 내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전문가들은 건설사의 해외사업 축소가 건설업계의 전반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해외사업 부진을 국내 주택사업 확장으로 메우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경기까지 침체될 경우 매출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상위 5개 건설사의 주택·건축부문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41.9% 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1%포인트 늘었다. 해외사업이 위축되자 주택건축사업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다.하지만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분양가상한제 부활, 대출·청약 규제 등 각종 규제가 쏟아지면서 현재 건설사들의 주력사업인 주택사업도 위기에 처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해외사업 위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주택시장까지 침체되면 문제는 걷잡을 수 없어진다."며 "국내외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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