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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국내 원전의 대비책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9.20 10:44 수정 2017.09.20 10:44

우리나라는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지원으로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를 시작해 현재는 한국형 원전인 1400㎿급 APR1400 신고리 3호기를 2016년 12월에 완공하며 24기를 운영 중이다. 또한, 2009년에는 아랍에미리트에 한국형 원전 4기를 수출하였고 4세대 원전인 APR+를 개발하는 등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원전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하지만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에서 지진에 의해 발생한 지진해일로 전원 공급이 중단되어 원자로 격납 용기 폭발과 폐연료봉 냉각보관 수조 화재 등이 발생, 대량의 방사선 물질이 유출 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전 세계에 원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원전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해지는 계기가 되었다.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여러모로 인재에 가깝다고 볼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오나가와 원전은 진원지에 더 가까웠음에도 거의 피해가 없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은 비용절감을 위해 원자로를 해발 10m 높이의 위치에 건설한 반면 오나가와 원전은 안전을 우선시하여 원자로를 14.7m의 높이에 건설하여 지진해일에 대한 피해를 최소한으로 막았다.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은 전원 공급 차단에 대비한 비상디젤발전기 역시 지하에 설치되어 있어서 침수로 인해 기능을 다하지 못하였다. 이처럼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대비만 잘하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우리나라 원전은 리히터 규모 7.0의 규모에도 견딜 수 있게 내진설계가 되어 있어 과거 약 2000년간 우리나라의 역사에 기록된 최대 규모의 지진인 리히터 규모 6.7에도 견딜 수 있다. 거기에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다르게 지진대에 속해 있지 않을뿐더러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지진해일에 의한 피해는 일본이 방파제 역할을 함으로써 후쿠시마와 같은 지진해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리고 후쿠시마 사고 이후 대비책으로 고리 원전의 해안방벽을 증축하였고 이동형발전차를 도입하여 비상디젤발전기의 전력공급이 차단되는 상황에서도 고지대에 배치한 발전차를 이용하여 원전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전원을 이용한 수소점화기에 추가하여 무전원수소제거기를 설치, 원자로 건물의 수소폭발에 대비하는 등 여러모로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우리나라는 2017년 기준 전년대비 전력수요증가율은 7.7% 증가하였고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규제 역시 강화되고 있다. 원자력 발전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청정에너지이자 발전용량이 크며 단가가 낮은 에너지이다. 물론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능 누출은 물론 위험하다. 허나 비행기 사고가 위험하다고 해서 비행기를 타지 않을 것인가? 지구 환경과 전력공급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원자력 발전, 무조건적인 반대보다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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