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 홈페이지에는 '인체에 암을 일으키지 않는 물질'이 그룹 4에 해당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룹 3'는 IARC가 인체 발암성을 분류할 수 없다고 평가한 물질을 의미한다. 사진=IARC 홈페이지 캡처. © News1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생리대 접착제로 사용된 스티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에 대해 '비발암성 물질'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다나 루미스(Dana Loomis) IARC 그룹장(Group Head)은 뉴스1과의 이메일 단독 인터뷰에서 "SBC가 그룹 3으로 분류된 것이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30일 밝혔다.앞서 뉴스1은 25일 'SBC가 국제연합(UN)의 GHS 시스템에 의해 발암성 물질로 분류돼 있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WHO의 IARC 데이터를 근거로 SBC가 발암물질이 아니라며 반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뉴스1이 직접 IARC 측으로 문의한 결과 식약처와 상반된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IARC는 화학물질이 인체에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연구해 5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IARC홈페이지(http://monographs.iarc.fr/ENG/Preamble/currentb6evalrationale0706.php)에 따르면 △'그룹 1'은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물질 △'그룹 2A'는 인체에 암을 일으킬 개연성이 있는 물질 △'그룹 2B'는 인체에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 △'그룹 3'는 인체 발암성을 분류할 수 없는 물질 △'그룹 4'는 인체에 암을 일으키지 않는 물질을 의미한다.루미스 그룹장은 "그룹 3로 분류된 물질은 기본적으로 발암성 여부와 관련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용할 수 있는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발암물질인지 여부에 대한 결론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SBC의 또 다른 화학명칭인 '스티렌 1,3-부타디엔 공중합체'(styrene-1,3-butadiene copolymer)를 언급하며, SBC가 그룹 3로 분류된 시점이 30년 전인 1987년이라고 전했다.루미스 그룹장은 "그러나 그 이후 '1,3-부타디엔'은 그룹 1으로 분류됐으며 '스티렌'은 그룹 2B로 분류됐다"며 "스티렌은 2018년 3월에 재평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제연합(UN)의 화학물질 표기·분류 시스템인 GHS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GHS 시스템은 SBC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루미스 그룹장은 UN GHS의 발암성 분류는 IARC 평가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SBC에 대해서는 GHS의 분류가 유럽화학물질청(ECHA)의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CHA에 따르면 SBC는 발암성·돌연변이성 물질로 분류돼 있다.루미스 그룹장은 "SBC에 대한 ECHA의 평가 데이터는 IARC보다 최근에 나온 결과"라며 "따라서 IARC보다 ECHA가 더욱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을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식약처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SBC는 국제암연구기관(IARC)의 그룹 3(인체발암 물질로 분류할 수 없음)에 해당하는 물질"이라며 "미국에서는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해당 업무를 담당한 식약처 화장품심사과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SBC가 인체 건강에 미치는 위험도가 낮은 물질이라는 게 식약처의 입장"이라고 전했다.SBC는 깨끗한나라와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브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에 원료로 사용됐다며 자발적으로 밝힌 물질이다. 각 사에 따르면 SBC가 사용된 제품은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유한킴벌리의 화이트·좋은느낌 등이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