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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문경판’열린 소통과 통행권

오재영 기자 입력 2024.11.11 07:01 수정 0000.00.00 00:00

문경 행정복지국장 남상욱


문경시 모전동 홈플러스와 한국전력공사 문경지사 사이에는 폭 6미터 소로가 연결되어 있다.

1984년 도시계획이 결정되어 고시되고 도시가 형성되기 전에는 차량통행과 보행에 큰 불편이 없었다. 문제는 시청과 가까운 위치인 데다가 주변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며 상권이 형성되었고 홈플러스까지 입점해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량이 급격히 늘어난 데 있다.

이 위치에는 보행자 인도가 따로 없어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여 경적이 울릴 때면 사고위험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올 1월 한국전력공사 문경지사장이 시장께 부임 인사차 접견실에서 차담을 나눌 때 필자도 배석해 시민들이 늘 사고 위험에 노출돼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나눴다.

한국전력의 입장에서도 반듯한 땅을 분할해 도로로 내놓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추진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대지 분할과 공사 과정을 거쳐 반듯한 인도가 완공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서와 협조로 홈플러스 차량 출구 부분 안전을 위해 인도 개설, 반사경 설치 등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준비했다.

문경시와 한국전력 그리고 경찰서까지 적극 소통과 양보로 이뤄낸 아름다운 결과물이다.

한편, 문경여중에서 신원아침도시(아파트)로 가는 모전천 옆길에는 도시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주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구간이 있어, 마치 동서가 단절된 것처럼 보행과 차량 통행이 자유롭지 못했다.

필자가 점촌5동장 시절부터 추진해 온 이른바 장기 미해결 주민숙원 사업이었다. 현재 이 사업은 점촌5동 행정복지센터와 도시과, 해당지역 통장, 토지 소유자들간 오랜 협의 끝에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곧 보상과 공사가 마무리 돼 시민이 넓은 도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열린 소통은 통행권과 관련된 갈등을 해결하는 필수 요소로 작용한다.

정보의 공유, 대화의 장 마련,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 합리적 중재와 조정은 이해관계자 모두를 승자로 만든다.

앞서 언급한 두 사업 모두 20년 이상 해결되지 않은 숙제로, 열린 소통과 시민의 통행 권리를 존중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난제였다.

뻥 뚫린 도로를 원활하게 운행하는 차량과 활기차고 안전하게 걸어가는 시민 모습에서 문경의 희망을 본다.
최근 문경에서는 시민의 숙원사업인 단산터널 개설공사가 2016년 진입도로 준공 후 8년 만에 재개됐다.

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다시 시작된 이 사업은 문경시 동쪽인 산북면 석봉리와 서쪽인 문경읍 당포리를 연결하는 도로 터널화 사업으로 유·무형의 엄청난 효과가 기대된다.

지역 내에서는 단절된 지역을 연결해 접근성과 이동성을 대폭 개선해 낙후 지역 주민의 교통편의와 안전이 개선됨은 물론, 대외적으로는 문경읍~산북면~도청 신도시까지 접근성 향상으로 통행시간과 물류비용 절감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경 전체를 하나의 큰 우회도로로 연결하고 다양한 관광자원을 엮어 지역간 균형 발전과 소득증대 및 홍보의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사업이 성공적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조금씩 양보하고 더 크고 희망찬 문경의 미래를 위한 통 큰희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금껏 문경시민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늘 함께해 왔다.

작지만 열린 소통으로 시민이 원하는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해 나가는 세심한 배려 행정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숙제다. 문경의 밝은 미래는 열린 소통이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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