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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한끼 못해줬는데…"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8.07 23:53 수정 2016.08.07 23:53

정보경 고향 어머니‘대회 1호 메달’축제 분위기정보경 고향 어머니‘대회 1호 메달’축제 분위기

경남 양산 출신 정보경(25·여·안산시청)이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유도 48㎏급 결승에서 한국 선수단에 대회 1호 메달을 안기면서 고향인 경남 양산의 집은 축제 분위기였다. 정보경은 7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 2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 유도 48㎏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파울라 파레토(아르헨티나)에게 절반 패를 당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도 있지만 은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양산시 웅상읍 평산동 마을회관에서 응원을 펼친 정보경의 부모와 친지, 주민 30여 명은 일제히 큰 박수를 보냈다. 정 선수의 아버지 정철재(54)씨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안긴 딸이 자랑스럽다"며 "보경이의 이 영광을 30만 시민과 친척, 마을 주민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씨는 함께 응원해준 주민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화답을 받기도 했다. PVC 공장에서 근무하는 정씨는 "그동안 딸 곁에서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다"며 "비록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4년 동안 벼르던 올림픽에 나서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내는 데 성공한 딸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어머니 윤옥분(50)씨는 "이제까지 딸 뒷바라지는 물론 따뜻한 밥 한 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다"며 "유도를 하면서 몇 번의 시련을 묵묵히 이겨낸 보경이가 대견스럽다"고 울먹였다. 시민 김상철(55)씨는 "비록 금메달은 아니지만, 한국 첫 메달 획득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30만 시민의 자랑"이라며 "앞으로 보경이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 손꼽는 유도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별명이 '작은 거인'으로 불리며 괴력을 자랑한 정 선수는 1991년 4월 양산에서 태어나 웅상여자중학교 1학년 때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유도에 입문했다. 정 선수는 경남체고 3학년 때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포기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끈기와 성실함으로 부상을 극복하며 경기대를 졸업, 인천시청에 둥지를 틀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올 시즌 그랑프리 대회와 로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4년 전 정 선수는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정정연의 '연습 상대'이자 개인 사정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리우 올림픽을 목표로 힘과 스피드를 더욱 끌어올리는 등 누구보다 열심히 체력을 다진 결과 파레토에게 패하면서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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