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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의료용 대마 합법화의 당위성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9.27 14:15 수정 2017.09.27 14:15

- 치매 등 뇌질환 치료제 개발 및 대마산업 활성화에 주력- 치매 등 뇌질환 치료제 개발 및 대마산업 활성화에 주력

“대마에 대해서 얼마나 아십니까?”라고 물으면 십중팔구 “대마초?”라고 답한다.“대마초 피우면 구속 되잖아요” 그리고 조금 더 이어지는 대답이 있다면 대마초와 관련된 연예인들의 얘기이다. 연세가 조금 드신 분들은 “수의 만드는 삼베(안동포) 원료”라는 대답도 나오지만 대마에 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상식은 대마초와 삼베의 정도에 머무는 매우 제한된 수준이다. 대마에 대한 진실을 알기 전까지는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대마(삼;Cannabis;Hemp)는 미래 신성장 동력인 바이오산업의 핵심 소재로 그린골드(Green Gold)로 불리고 있다. 한나라의 의학서에서는 불로장생의 효능이 있다고 했으며, 우리나라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서도 당뇨, 신경통, 풍습마비 등 껍질을 벗긴 삼씨의 우수성을 기록하고 처방했다. 대마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기능인 항균성, 항독성, 방충성, 항습성 등이 내재된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대마의 오・남용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환각물질인 델타-9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Δ-9Tetrahydrocannabinol;THC) 성분으로 인해 마약과 같은 취급을 받으며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로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의료용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카나비노이드(cannabinoids, 대마초의 화학 성분의 총칭)는 우리 몸속에서도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신경계, 면역계, 심혈관계 등에 관여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GBI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150여종의 카나비노이드가 개발 중이며, 이중 THC와 칸나비디올(CBD; Cannabidiol)을 이용한 의약품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주로 뇌와 관련된 질환을 연구하고 있다.1992년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의료용 대마가 합법화된데 이어 1996년 미국, 2001년 캐나다, 2003년 중국이 합법화 했다. 스웨덴,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까지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 한 것으로 보아 대마가 가지는 의학적 효용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보인다.독일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나이가 들면 뇌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카나비노이드의 양이 감소하고 이후 뇌가 급격히 노화하는데, THC가 뇌속 카나비노이드를 모방해 뇌의 노화를 예방하고 인지능력을 회복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밝혔다.그리고 미국 David Schubert 박사 연구결과에 의하면 알츠하이머 치매는 β-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과도하게 쌓이는 것이 원인인데 대마의 THC 성분이 아밀로이드 수치를 낮춰 주고, β-아밀로이드 수치가 낮아지면 염증성 단백질 발현도 감소해 염증과 뇌세포 사멸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을 규명했다. 실제 안동시에 거주하는 65세이상 노인 35,490명을 대상으로 최근 10년간 치매진단을 받은 2,459명을 분석해 본 결과, 농촌지역 273개리 노인을 10분위로 했을 때 치매 유병률 하위 1%범위에 포함되는 지역은 대마를 취급하는 안동포 마을(2.1%)로 전국 평균(10.2%)보다 8.1%p 낮았다. 이는 삼 제조공정 중 삼을 침으로 바르는 것이 뇌의 노화지연과 인지능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이렇듯 대마의 효능적 가치는 치료목적에서도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농・축・식품・섬유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대마씨(Hemp seed, 마자인)는 현재 미국의 암학회, 심장병협회, 뇌전증학회, 류머티스관절염학회에서 치료하는 슈퍼 푸드로 선정돼 식품분야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영국의 뇌 전문가 마이클 크로포스 박사는 햄프씨드의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Omega-3)가 뇌 용량과 뇌 활동 촉진 등으로 노인성치매를 예방한다고 밝혔으며, 캐나다는 이미 다양한 상품이 상용화 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치매가 자연적인 노화로 인해 생기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 아닌 기억과 언어, 인지와 생각 등 일상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두뇌 인지기능의 손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인지 능력의 저하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치매를 인지증(認知症)이라는 용어로 사용한다.치매는 노년기에 주로 발생하는데, 발생 전부터 두뇌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성인의 뇌세포는 매일 노화되고 사멸한다. 약 1.4kg의 뇌는 매년 1g씩 무게가 줄어들고 1년 동안 약 7,000만여개의 신경세포(뉴런)가 소멸되는데, 각종 질환, 알코올, 중금속, 스트레스, 우울증 등은 신경세포의 손상과 사멸을 촉진시킨다.  2017년 6월말 현재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75만명 정도이고, 뇌전증 환자는 40만명 정도이다. 치매환자의 경우 연간 14조7천억원이 소요된다. 우리나라 노인 중 27.8%가 경도인지장애를 갖고 있는데, 일반인보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발병률이 10배 정도 높다. 경도인지장애를 빠르게 인식하고 치료를 하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이행 속도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대마의 꽃과 잎에서 얻어지는 4,000여종의 귀한 물질을 소각 폐기하지 말고 의료용, 연구용 대마가 합법화될 때 까지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 수출해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대마를 소재로 한 대마의 생물전환 기술 개발과 새로운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마의 잠재력에 대한 섬유(의류 및 산업용)와 식품분야 뿐만 아니라, 의료산업화를 위한 대마재배단지와 한의신약거점단지를 조성해 산・학・연・관 공동으로 '혁신형 묘약'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신이 내린 그린골드 대마! 의료대마 합법화는 반드시 성취하여야할 시대적 소명이다. 의료대마 합법화는 우리 국민의 삶에 기적처럼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국민의 생명이 달려 있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이기에 이제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될 것이다.인류의 건강을 위하여 정부차원에서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위한 포럼 등을 개최하고 국회와 함께 대마의 다양한 유용물질 개발에 뜻을 함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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