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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中企 해외사업 ‘벼랑 끝’

뉴스1 기자 입력 2017.10.10 14:42 수정 2017.10.10 14:42

中은 사드보복…美 소매점 파산·FTA 개정까지中은 사드보복…美 소매점 파산·FTA 개정까지

중소기업의 해외사업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분위기다. 최대 수출국가인 중국의 사드 보복은 여전하고 미국의 소매점 파산 사태가 심상치 않다. '뇌관'으로 남아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까지 시작된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 LA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대형 소매업체의 파산 속도가 유례없이 빠르다. 4월초 기준 파산 또는 파산보호를 신청한 대형 소매업체(온라인 및 직판 소매 제외)는 14곳이다. 지난해 18곳을 육박한다. 매장 철수 상황은 보다 심각하다. 올해 폐점이 결정된 소매업체 매장 수는 8600여곳으로 지난해 2000여곳의 4배를 넘는다. 업종은 의류, 전자제품, 사무용품점 등 전방위적이다. 지난달 세계 최대 장난감 유통업체 토이저러스의 파산보호 신청의 '전주곡'이 울리고 있던 셈이다. 미국 소매점 납품과 거래를 맺었거나 이 방식으로 수출 전략을 짠 중소기업은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많은 중소기업이 소매매장 납품이나 판매를 의존해왔다"며 "미국 소매점의 '지각변동'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좀처럼 개선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코트라가 7월 발표한 '2017 중국진출 한국기업 경영실태 조사' 보고서를 보면 253곳 중 48%는 향후 중국 진출환경에 대해 '악화된다'고 답했다. 설문조사가 이뤄진 2~3월은 중국 수출 중소기업이 엄격한 인증 절차로 대표되는 비관세 장벽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상황이 완전히 해소됐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되레 중소기업이 느끼는 중국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은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 롯데 등 대형 유통기업이 최근 중국 사업 축소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10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가 2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한 상황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는 개별기업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2015년 기준)을 보면 중국과 미국이 각각 23%, 11%로 1, 2위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불거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결국 현실화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한미는 FTA 개정을 사실상 합의했다. 중기연구원은 2월 보고서에서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글로벌 교역 감소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국내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고 가격 이외 경쟁력이 약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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