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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번식왕 ‘여왕 불개미’ 정말 죽었을까

뉴스1 기자 입력 2017.10.10 14:45 수정 2017.10.10 14:45

추가발견 못해…“날개 없이 다른 곳 이동 불가능”추가발견 못해…“날개 없이 다른 곳 이동 불가능”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붉은 불개미는 과연 박멸된 것일까. 정부의 추가 조사에서도 여왕 붉은 불개미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불안감만 증폭되고 있다. 9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환경부와 산림청 직원,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47명의 조사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산 남구 부두와 배후부지 일대에서 추가 정밀조사를 벌였지만 붉은 불개미를 발견하지 못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여왕 붉은 불개미는 서식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번식력이 왕성해 하루에 많게는 1500개의 알을 낳는다.다만 붉은 불개미가 최초 발견된 부산 감만부두는 서식 환경이 좋지 않아 이곳에 살았던 여왕 붉은 불개미는 하루 100∼200개 정도의 알을 낳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붉은 불개미의 독성을 고려하면 위험한 수준이다.여왕 붉은 불개미의 자연상태에서 번식 범위는 최소 600m이지만 교미 비행을 하면 수km까지 번식반경이 넓어진다는 것도 우려의 대상이다. 하지만 여왕개미는 알을 낳기 시작하면 날개를 떼고 땅속으로 들어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적고, 특히 개미집 주변으로 방역작업이 집중된 만큼 이미 죽었을 확률이 높다고 검역당국은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견된 개미집에서는 알과 번데기가 다수 나왔다. 이미 날개를 뗀 여왕 붉은 불개미가 방역작업 중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부산항의 물량 대부분이 이송되는 경기 의왕과 경남 양산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붉은 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도 여왕 붉은 불개미가 부산에서 죽었을 것이라는 판단에 힘을 보탠다. 정부합동조사단에 참여한 류동표 상지대 교수는 이날 정밀검사 결과 발표에서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1㎝도 안 되는 여왕 붉은 불개미가 날개 없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미 날개를 떼고 지하에서 자신의 왕국을 건설한 상황이었고 개미집 주변에 방역작업이 집중됐기 때문에 죽었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도 감만부두에서 붉은 불개미 25마리가 발견된 즉시 소독해 여왕 붉은 불개미를 비롯한 개미 군집이 사멸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일부 교수는 남미에서 출발한 화물선에 묻어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한 붉은 불개미가 북서 지역인 캘리포니아까지 퍼져 미국 토착 개미의 3분의 2가 사라진 것을 들며 붉은 불개미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에서 붉은 불개미 25마리가 처음 발견되고 29일 1000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붉은 불개미 집이 추가로 확인되자 6개 관계 부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방제 작업에 착수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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