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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구미시 AI 발생, 살처분 능사인가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5.02.02 07:35 수정 2025.02.02 07:35

AI(조류인플루엔자)는 딱 한번이라도 걸리면, 당장에 죽는다. 전염성이 강해, 순식간에 전 축산농가로 퍼진다. 지난달 1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충남 당진 육용종계 농장과 전북 부안 육용오리 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됐다. 중수본은 충남 당진과 전북 부안에서 항원 확인 후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즉시 초동 대응팀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했다. 추가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 농장 가금 살처분과 함께 역학조사 등을 실시했다.

걸리면, ‘살처분;죽인다’는 것은 참으로 원시적인 방법이다. 이건 ‘한국 축산행정’의 현주소를 목격한다. 확산 차단을 위해 24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이동중지는 해당 지역은 하늘만 보이는, ‘감옥’이 되고 만다. 2024년 12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북 김제의 한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 감염 사례가 나왔다. 이 농장은 오리 1만 8000여 마리를 기른다. 고병원성 AI 확산 방지를 위해, 이 농장의 출입을 통제했다. 역학조사와 살처분을 진행 중이다. 여기서도 살처분했다.

2024년 12월 경남도는 김해 화목동 해반천 야생조류 배설물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최종 검사 결과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2024년 10월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강원 동해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발생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780여 마리를 살처분 했다.

지난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구미 종오리 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항원이 검출됐다. 발생 농장은 종오리 7,000여 수를 사육하는 농가다. 지난달 21일 농장주가 산란율이 감소해,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했다. 가축방역관이 현장에 출동해, 임상검사 및 시료 채취를 하고, 정밀검사 결과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경북도에서는 발생 직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 방역팀을 투입했다. 발생농장에 출입하는 사람, 차량 등을 전면 통제했다. 해당 농장 가금에 대해 긴급 살처분 했다. 초동 역학조사, 방역대 이동제한 및 긴급 예찰 등 선제적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고병원성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확인검사가 진행되며, 최종 판정까지는 1~3일 정도 소요된다. 여기선 최종판정 1~3일 전에, 먼저 죽이고 봤다. 1월 21일 기준 전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은 가금농장 27건, 야생조류 30건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발생농장에 대한 긴급 방역조치와 가금농장 예찰 강화로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한다. 설을 앞두고 사람과 차량 이동이 증가한다. 계속되는 강추위에 소독 여건 악화로 고병원성 AI추가 발생이 우려된다. 가금농장에서는 내 농장에도 이미 바이러스가 침투해 있다고 생각하고, 소독과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했다. 여기선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 우려와 준수를 당부했다. 우려와 준수가 방역이 아니다.

2018년 1월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주범으로 꼽히는 이른바 ‘공장식 사육’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알을 낳는 닭 한 마리당 최소 사육면적이 상향된다. 마리당 사육면적이 A4용지 한 장 크기다. 밀식 사육이 원인이다.

2024년 6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간이 H5N2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첫 사례로 발표된 남성은 여러 요인으로 숨졌다. WHO에 따르면, 인간이 H5N2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다. 멕시코 보건당국은 지난 4월 멕시코시티 병원에서 사망한 이 59세 남성이 가금류나 다른 동물에 노출된 사실이 없는데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WHO에 알렸다.

조류 설처분에서 인간도 걸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다. 살처분이 결코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 입증됐다. 조류나 인간이나 다 같다는, 생명 존중사상이 인수공통(人獸共通)감염으로부터, 해방인 것을 명심하고, 대책수립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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