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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포스코건설, 송도개발 ‘갈림길’

뉴스1 기자 입력 2017.10.16 14:46 수정 2017.10.16 14:46

게일, 파트너서 적으로…2년간 갈등 협상 불투명게일, 파트너서 적으로…2년간 갈등 협상 불투명

포스코건설과 미국계 부동산회사 게일인터내셔널 간 갈등으로 중단됐던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 개발 사업이 갈림길에 놓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경제청)이 양측을 중재하고 나서면서 포스코건설이 송도땅 매각을 연기해 급한 불은 끈 상태다. 업계는 경제청 중재 결과에 따라 송도 국제업무단지 개발 사업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12일로 예정됐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패키지4' 용지에 대한 공매를 연기했다. 포스코건설과 게일은 2004년 함께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를 설립해 송도 국제업무단지 부지를 매입하는 등 송도 개발 사업을 맡고 있다. NSIC 지분은 게일이 70%, 포스코건설이 30%다. 두 회사의 협력으로 수년째 지지부진했던 송도국제도시 개발이 속도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포스코건설과 게일, 두 회사는 2015년 미국 세무당국이 스탠 게일 게일인터내셔널 회장에게 수천억원대의 세금을 부과한 것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개발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게일은 포스코건설도 NSIC의 주주인 만큼 세금을 분단해야한다는 입장이고 포스코건설은 게일 회장 개인적인 문제라며 반대했다. 이후 양측은 서로 업무상배임, 사기, 횡령 등 고소전을 벌이며 국제업무단지 개발은 2015년 7월 진행률 72%에서 멈췄다. 국제업무단지 규모는 571만㎡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달한다. 이 가운데 패키지4 택지는 송도 1·3공구 내 F19·20·25블록과 B2블록이며 총면적 10만6721㎡ 규모다. 총 사업비는 약 1조4000억원이며 기대되는 개발이익은 약 2000억~3000억원이다. 이 사업을 위해 NSIC는 대주단으로부터 3600억원을 빌렸고 지난 6월 대주단은 NSIC가 약속한 이자를 일부 내지 못하자 '기한이익 상실'을 선언했다. 기한이익 상실은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건설은 NSIC의 차입금 3600억원에 대해 대위변제를 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패키지4 부지를 공매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게일측 주도로 NSIC가 패키지4 택지를 '바른리얼 유한회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면 위로 부상했다. 같은 땅을 놓고 포스코건설과 게일, 양측 모두 동시에 매각을 추진해왔던 것이다. 패키지4 매각과 관련해 두 회사의 소유권 갈등이 심각해지자 경제청이 중재에 나섰고 포스코건설은 일단 공매 절차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경제청은 지난 10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매주 두 차례 합의안 도출을 위한 회의를 열 계획이다. 경제청이 중재에 직접 나선 이유는 패키지4 매각 자체가 송도 개발은 물론 인천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번 경제청의 중재가 향후 송도 국제업무단지 개발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두 회사의 갈등으로 지난해 7월 공사를 끝낸 송도 문화복합단지(아트센터 인천)는 아직 개관도 하지 못하고 있다. 양측이 원만하게 협상에 합의할 경우 송도 국제업무단지 개발은 다시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협상이 결렬되면 최악의 경우 NSIC 합작법인 청산 등 송도 개발은 좌초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2년간 포스코건설과 게일이 서로 고소하며 갈등이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경제청이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10월 말까지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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