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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원자력발전소가 지진을 이겨내는 방법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10.17 13:47 수정 2017.10.17 13:47

대학생 때 강의를 들을 때 일이다. 당시 교수님은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국가 안보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였다. “산업은 물론이고 의료, 생활 등에 필수적인 요소가 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그 당시나 지금이나 원자력 발전의 역할은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경주지진 이후부터 원전에 대한 안전성과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원전은 안전하고 안전대책은 꾸준히 이행되고 있다.원전은 처음 건설단계에서부터 암반 등을 고려해 안전한 위치에 건설된다. 부지 선정 시 발전소 부지의 반경 320km 이내의 문헌조사, 인공위성 및 항공사진 등을 분석한다. 발전소 부지 1km 이내에서는 지질조사, 시추조사, 물리탐사 등의 단계적 정밀조사를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단단한 암반구조물을 조사해 그 위에 원자로를 건설하는 것이다.건설이 끝나고 운영 중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원전은 지진의 규모에 따라서 다양한 대응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규모 지진(지반가속도 0.18g 이상)이 발생하면 원자로를 안전하게 정지시키기 위해 ‘원자로 자동정지시스템’이 작동하게 되고 발전소는 안정 상태로 정지한다. 지반가속도 0.18g미만의 지진이 올 경우에는 지진트리거(0.01g 이상시 동작)에 의해 지진이 감지되고, 지반가속도를 조사해 안전운전기준지진(OBE, 지반가속도 0.1g) 초과 시 발전소를 수동정지하게 된다. 지난해 경주지진 때는 안전운전기준지진(OBE)을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그 다음 절차인 응답스펙트럼 분석을 통해 원자로를 수동 정지한 경우였다. 만약 지진발생시 지진트리거가 동작하지 않더라도 주요 운전변수와 발전소의 상태를 점검하는 안전절차를 수행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와 경주지진 이후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안정 강화 조치도 적지 않다. 원전 주변지역 활성단층 재평가를 진행 중이며, 원전 스트레스 테스트를 조기 이행해 원전 안정평가를 수행중이다. 또한 주요안전계통의 내진설계를 0.3g 수준으로 보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이동형발전차, 이동형펌프차 등의 안전설비 추가도입으로 세계원자력기구로부터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후쿠시마 사고이후 조치를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 받았다.원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이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원전의 기술성과 안전성에 대해 알게 되고 찬성을 위한 찬성,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객관적인 생각을 가지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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