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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예천군, 세계전통활연맹 창립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10.19 13:36 수정 2017.10.19 13:36

韓 활인 전통국궁의 세계화로韓 활인 전통국궁의 세계화로

활은 구석기 시대로부터 세계인 공통의 수렵 도구였다. 이젠 이 같은 용도에서 활은 세계인의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엔 활을 국궁(國弓)이라고 일컫는다. 국궁은 전통 활을 쏘아 과녁을 맞혀, 승부를 겨루는 전통무술이다. 활쏘기 또는 궁술(弓術)이라고도 한다. 현재 국궁은 사정(射亭)에서 즐길 수 있다. 대한민국은 고대부터 활과 화살로 유명했다. 중국의 여러 서적을 보면 동이족이라는 표현이 있다. 한국이 활을 잘 쏘는 민족이라는 것을 한자로 표기했다. 내용과 발음이 변형되어, 결국 동이족으로 자리 잡았다는 주장이 유력하다. 일제강점기에 국궁은 탄압 당했다. 해방 이후 대한체육회의 발족에 따라 대한궁도협회가 가입했다. 일반시민들이 국궁을 접하기란 특정한 장소인 사정(射亭)으로 가야한다. 이젠 국궁을 만드는 장인과 명인도 그리 쉽게 만날 수가 없다. 그나마 예천에서 그 명맥을 겨우 이어가고 있다니. 참 반가운 일이다. 예천군은 한국 활의 중심 지역이다. 동서양 활 문화의 접점․교차하는 지역이기도하다. 이 같은 전통에 의거한 활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지난 16일 세계전통활연맹(world traditional archery org-WTAO)을 창립했다. 활은 인류의 보편문화이다. 하지만 나라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문화권별로도 각기 다른 문화적 전통을 가진다. 활의 문화를 살피면, 한국 활은 멀리 쏘기에 특화되었다. 아마존에서는 작은 활로 물고기를 잡는다. 밀림의 활은 새를 잡기 위해 좁고 날카롭다. 초원의 활은 힘이 세다. 프랑스나 유럽의 활들은 하늘에 표적이 있다. 다양한 궁술의 유형처럼, 각 나라별로 특징적인 신화와 전설, 의례와 놀이가 전승된다. 한국사엔 주몽의 설화가 있다. 로빈 후드(Robin Hood)는 영국 전설에 나오는 활의 의적․명궁이다. 한국에서는 로빈 훗으로 부른다. 활은 옛적의 이야기만 아니다. 최근 활과 관련된 게임만 하여도 온라인, 모바일을 포함하여 50여개가 넘는다. 이런 활의 전통문화는 올림픽을 계기로 하나의 규칙을 강조하는 스포츠 경기가 되었다. 활이 엘리트체육화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유네스코가 문화다양성 가치를 천명하면서, 활이 가지는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이런 두 가지의 가치를 모두 간직한 곳이 바로 예천이다. 예천은 활의 민족 대한민국의 활과 화살을 제작하는 인간문화재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진호, 윤옥희, 장용호 선수 등을 배출했다. 세계적인 규모의 예천진호국제양궁장도 보유하고 있다. 예천군은 활의 본고장이다. 이러한 점에서 동서양 활 문화의 접점이자 최고봉에 있는 예천은 세계전통활연맹 창립에 충분한 역사적 조건을 가진 곳이다. 여기에 2014년부터 시작된 예천세계활축제는 활을 통한 축제를 지향하는 세계 최초의 축제로써 예천의 브랜드를 한껏 높였다. 이번 세계전통활연맹 창립에는 프랑스, 터키, 일본, 페루, 미국 등 모두 25개 국가의 활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트루크소이 등 2개의 국제조직이 함께 했다. 이번 창립식에서 세계전통활연맹 초대 회장으로 이현준 군수가 추대됐다. 대륙별 국가별로 지부 지회를 결성하여 협력 네트워크도 갖춘다. 예천은 활을 통한 국제협력을 시작하여, 2015년 부탄 및 몽골과 활 문화 진흥을 위한 교류와 MOU를 진행했다. 금번 예천세계활축제를 통해 프랑스 크헤삐 엉 발루와시와, 터키의 베이올루시, 인도네시아 족 자카르타와 활 문화 교류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초대 회장인 이현준 예천 군수는 활을 향후 유네스코 국제조직으로 인가를 받고, 활 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시키겠다고 밝혔다. 예천에서 세계전통활연맹이 창립을 했으니, 이제부터는 양궁(洋弓)보다 우리의 국궁이 보다 세계화를 주문한다. 또한 예천군은 정부의 해당 부서의 협조를 받아, 국궁의 보급과 장인의 양성에 행정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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