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중독에 대해 다음 주 쯤 공식적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의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함께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다음 주에 마약 위기와 오피오이드 문제에 대해서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솔직히 이 나라(미국)에는 약물 문제가 있다. 우리는 무언가 할 것이고 다음 주 쯤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오피오이드 중독이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는 현 사태와 관련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오피오이드 과용 방지가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부각, 행정부가 직접 조처를 취할 수 있게 되며 재정 또한 대폭 확충된다.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자연재해가 아닌 이유로 선포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라고 CNN은 설명했다. 미 보건복지부가 자연재해가 아닌 일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일은 지난해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1만여명에 달했던 푸에르토리코의 경우와 2009~2010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신종플루 당시 뿐이었다.오피오이드는 아편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마약성 합성 진통·마취제다. 미국에서는 이 약물이 포함된 진통제 남용에 따른 사망자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오피오이드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창설한 백악관 오피오이드 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인해 매일 미국인 142명이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