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비만의 날'을 맞아 전 세계 비만 아동·청소년이 지난 40년동안 약 10배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의학저널 란셋에 발표된 1975~2016년 비만 연구결과 분석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5~19세 아동·청소년 중 비만 인구가 1975년 1100만명에서 2016년 1억2000만명으로 1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지역 내 중·저소득 국가에서 유소년 비만 비율 증가가 특히 두드러졌다. 연구자들은 이들 국가에서 값이 싼 고열량 식품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미국이나 북·서유럽 등 비교적 부유한 나라에서는 비만 비율의 변동이 거의 없었지만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유소년 비만 비율이 20%에 달해 부유한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구자들은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2년의 아동 및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저체중보다 비만이 더 흔해질 것이며 2025년부터 비만으로 인한 질병 치료에 매년 1380조원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마이클 블룸버그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대사는 "청량음료세 등 반(反)비만 정책이 비만 증가 속도를 늦추고 더 많은 목숨을 구할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전 세계 20개국 이상이 설탕 소비를 줄이기 위해 설탕이 첨가된 음료에 특별소비세를 부과하는 '청량음료세'를 시행 중이거나 도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에 참여한 마지드 에자티 임페리얼 칼리지 박사 역시 저소득층에서 비만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불평등을 지적하며 "식습관과 음료섭취 습관을 바꿔 어린이 비만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