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 사는 김모씨(56·여)는 어느날 병원에서 '치매' 진단을 받았다. 노인이 돼야 걸리는 병으로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벌써부터 치매라는 사실에 가족들이 생각나면서 눈앞이 캄캄해진다. 앞으로라도 치매 진행을 지연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사의 설명에 한숨만 나온다. 치매는 나이가 들면서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지만 젊은 사람에게도 얼마든지 발병할 수 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무려 70여가지에 이른다. 치매환자 10명 중 7명가량은 서서히 판단력과 언어능력이 감퇴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다. '혈관성 치매'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길 수 있는 '전측두엽 퇴행' 치매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65세 미만에게 나타나는 '초로기 치매' 환자 수는 2010년 1만5937명에서 2015년 1만9205명으로 20.5% 증가했다. 최성혜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병원을 찾아오는 젊은 치매 환자는 대부분 50대이고, 30~40대는 흔치 않다"며 "유전이 되는 알츠하이머 가족성 치매나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가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치매의 가장 큰 원인인 알츠하이머 중에서도 65세 미만 젊은 치매를 일컫는 초로기 치매는 가족성이 5~10%정도 차지한다.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는 치매여서 부모중 1명이라도 치매가 있다면 자식 중 50%는 치매가 발병한다. 유전성이기 때문에 원인 유전자가 규명돼 있다. 나머지 비율은 유전성과 관련이 없는 산발성 치매로 일컫는 노년기 치매다. 원인은 알 수 없다. 혈관이 막히거나 뇌가 손상돼서 생기는 혈관성 치매도 꼭 노인이 돼야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발생할 수 있다. 뇌종양에 의한 것도 마찬가지다. 치매는 대체로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을 분비하는 뇌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뇌신경세포를 되살리는 것이지만 초로기와 노년기 치매는 현재까지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최대한 질병 진행을 늦추는 게 최선이어서 뇌 건강유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성혜 교수는 "젊은 나이에 치매가 발생하는 것은 100%는 아니지만 대부분 유전성으로 보고 있으나 어떤 치매이든지 운동이나 두뇌활동, 두뇌에 좋은 음식섭취 등을 통해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이어 "뇌 외상을 막기 위해 외부에서 항상 뇌를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음주 낙상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