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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에티오피아에 사랑 베풂의 도서관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11.06 16:28 수정 2017.11.06 16:28

칠곡초등생 등 군민성금으로 준공칠곡초등생 등 군민성금으로 준공

이웃사랑의 베풂엔 국적, 피부 색깔, 종교 등을 가리지 않는다. 가까운 이웃에게 사랑의 베풂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나라에도 이웃사랑이 아주 절실한 나라가 있다면, 사랑이란 따신 마음을 싣고, 어디든 달려가야 한다. 더구나 우리의 사랑을 간절히 희망하는 나라가 있고, 또 우리와 우정을 나눈 나라라면, 이웃사랑을 실은 마차는 달려가야만 한다. 지금은 한해가 저무는 때다. 이럴 때일수록 이웃사랑을 펼치는 것은 소중하다. 이때에 초등학교 학생들이 중심이 되고, 군민들이 도운다면, 그 이웃사랑은 더욱 의미를 더한다. 칠곡군에 소재한 초등학교와 군민들이 사랑의 마차를 타고 에티오피아로 갔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대륙 가장 동쪽 돌출부인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에 위치해 있다. 수도는 아디스아바바이다. 에티오피아는 세계 최빈국에 속한다. 농업은 주로 자급이 목적이다. 농작물은 주식용 작물이다. 축산업도 그렇다. 주요 수출작물은 커피이다. 가죽 및 피혁 가공품도 주요 수출품목이다. 아직도 거의 노동집약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거의 틀린 말은 아닐 정도이다. 이 같은 나라이기에, 이 나라엔 도서관 등이 충분하게 있지 못할 것으로 짐작한다. 이때엔 이웃나라가 앞장을 서서, 도움의 손길을 펼쳐야한다. 칠곡군이 이 같은 일을 했다. “제가 정성스럽게 만든 걱정인형이 에티오피아 친구들의 모든 걱정을 날려버리고 희망을 가져다주었으면 좋겠어요.” 이와 같은 소망을 가진 육영서(왜관초등 2학년)학생과 군민 등 일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에티오피아로 사랑을 싣고 방문했다. 백선기 군수, 조기석 군의장, 김학희 군의원, 김성란 교육장 등 칠곡군 방문단 15명은 지난 2일 에티오피아 디겔루나 티조 지역을 방문하고, 칠곡군민의 사랑을 전달했다. 칠곡군 방문단은 디겔루나 티조 워레다에 위치한 사구레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칠곡군 유치원과 초등학생 5천여 명의 성금으로 지은 도서관 준공식을 가졌다. 왜관초등학교 학생들은 걱정을 사라지게 한다는 ‘걱정인형’과 ‘사회적협동조합 동화나무’가 준비한 색안경, 캐치볼, 제기 등의 장난감도 전달했다. 이날 백선기 군수는 사구레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걱정인형의 옷을 달아줬다. 아이들과 함께 한국의 전통 민속놀이인 제기차기를 선보이고, 놀이방법도 가르쳐줬다. 칠곡군 방문단은 순심연합총동창회의 성금으로 만든 식수 저장시설의 준공식을 가진 다음에 물탱크에 연결된 마을 수도시설로 주민들이 양질의 식수를 사용하는 것도 확인했다. 칠곡군은 지난 2015년부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657명이 동참해, 매월 최대 1,260만원을 모았다. 디겔루나 티조 지역에 초등학교 2곳, 식수저장소 2개, 마을수도 9개 등을 마련해줬다. 각종 단체와 기업뿐 아니라 장애우, 기초생활수급자, 한센인 마을 주민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디겔루나 티조 주민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위 같은 도움의 손길은 지금 한창 만발한 국화 향기와 같다. 사랑의 국향은 가깝거나 멀거나를 가리지 않고 날아간다. 칠곡 군민은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메마른 티조에 희망을 심었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에티오피아의 디겔루나 티조 지역뿐만 아니라 티그라이주와 MOU를 체결하고, 새마을정신을 전수해 자립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백선기 군수는 6.25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병사들은 월급으로 부대 안에 보육원을 만들었다. 두려움에 떠는 한국 전쟁고아들을 돌봤다.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이 에티오피아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지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주목하는 대목은 에티오피아 이웃사랑에 초등학생들까지 동참했다는 사실이다. 이 학생들은 나중에 어른이 된다면, 우리사회에 사랑의 전도사로, 사랑 온도탑의 온도를 올릴 것이다. 칠곡군은 앞으로도 어린이가 이웃사랑에 동참하는 계기를 더욱 활성화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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