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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살얼음이 얼고 땅이 얼기 시작한다는 소설(小雪)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11.14 10:40 수정 2017.11.14 10:40

24절기 가운데 소설(小雪)은 스무 번째 절기로 입동(立冬)과 대설(大雪)사이며, 양력으로는 11월 22일, 23일 무렵이며 음력으로는 10월 5일경이다.태양의 황경이 240도에 오는 때이다이때부터 살얼음이 얼고 땅이 얼기 시작하며, 점차적으로 겨울이 온다는 기분이 든다고 하지만 때로는 따듯한 햇볕이 있어 소춘(小春)이라고도 한다.중국 사람들은 소설부터 대설까지 기간을 5일씩 삼후(三侯)로 구분하여, 초후에는 무지개가 걷혀서 나타나지 않고, 중후에는 천기가 올라가고 지기가 내리며, 말후에는 모든 것이 막혀서 겨울이 된다고 하였다.소설 무렵 대개 음력 10월20일 경에는 심한 바람이 불고 날씨가 차갑다. 이 바람을 손들바람이라 하여 외출을 삼가고 뱃길을 조심한다는 말이 있다손돌바람은 일명 손석퐁(孫石風)이라고도 하는데, 고려시대 몽골군의 침입으로 왕이 강화도로 피난 갈 때 오해로 손돌사공을 목 베었다는 설화 전설에서 유래되어, 억울하게 죽은 그날이 10월20일 이었으므로 손돌의 원혼에 의해 매년 추운 바람이 분다는 말이 있다.소설은 입동이 지나면 첫눈이 내린다하여 소설이라고 한다.소설에는 눈이 적게 오고 대설에는 눈이 많이 온다고 하였다. 소설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는 속담과 같이 첫 얼음과 첫 눈이 내리고 하니 내년 봄에 사용할 씨앗 묵어달고 무말랭이 호박오가지 곶감말리기 등 대대적인 월동준비에 들어간다.지금 세상이야 김치공장이 있고, 김치냉장고가 있어 사철 가걱정 없다지만 뭐니뭐니 해도 겨울양식인 김장이 가장 큰 일이었다.김장독은 볕이 잘들지 않는 곳에 구덩이를 파고 묻는다.천지가 잠들고 생명이 얼어 붙는 겨울철 김치는, 싱싱한 야채대용으로 장기간 저장이 가능한 훌륭한 음식이었고, 현재 국내에 만년하고 있는 신종플루도 김치를 장복하는 한국인에게는 별로 힘을 쓸 수가 없다. 또한 새 나물이 돋아나는 이듬해 봄까지 더 할 수 없는 영양분이자 겨울철 가장 사랑받는 반찬이 겨울 김치이다.음력 10월은 농공(農功)을 필(畢)하는 달이다.추수를 끝내고 아무 걱정 없이 놀 수 있는 달이라고 하여 상달이라 했고, 일하지 않고 먹을 수 있어 공달이라고도 했다.그러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하여 방고래 구들질과 바람벽 매질하기 창문바르기 쥐구멍 막기 수숫대로 덧울하고 외양간도 짚을 두른다콩깍지도 묶어 세워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해 쌓아놓고, 부녀자들은 동복준비에 여념이 없다. 또, 혼인대사가 많을 때라 상부상조하며 서로서로 돕고 보살피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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