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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축산기업의 위탁 농장인데…비닐 찢기고 CCTV없어 ‘허술

뉴스1 기자 입력 2017.11.20 14:19 수정 2017.11.20 14:19

정부, AI발생 농장 관리소홀 위탁기업 법적 책임 ‘강구’정부, AI발생 농장 관리소홀 위탁기업 법적 책임 ‘강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전북 고창 오리농장은 축산기업의 위탁사육 농장으로 밝혀졌다. 농장 시설이 낡아 지붕이 노출되는 등 AI 방역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위탁 기업의 관리 소홀이 문제로 지적됐다. 정부는 농장 교육과 관리를 소홀히 한 위탁기업에 대해 법적, 행정적 조치를 내릴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AI 방역 상황 브리핑에서 고창 AI 발생 농장은 축사시설이 노후돼 비닐이 찢겨 있고, 야생조류 분변이 축사 지붕에서 다량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확한 감염경로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온 뒤 밝혀지겠지만 과거 철새에서 감염된 사례가 많아 축사관리 헛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방역당국이 축사 현장을 확인한 결과 축사 비닐이 찢어져 있고 야생조류 분변이 지붕에서 다량 발견됐다. 철새 도래지인 동림저수지는 해당 축사와 250m 거리를 두고 있었다. 해당 축사는 저수지에서 이동하는 철새들의 배설물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이 농장은 축산기업 참프레의 위탁을 받아 오리 1만2300마리를 사육하는 곳이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AI 발생농가는 시설이 노후돼 방역조치가 소홀한 면이 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 해당 농장에 일정 부분 책임이 따르겠고 참푸레에 대해서도 어떤 조치를 강구할 것인지 법적 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이 계열 농장에 대해 현장 교육과 점검을 제대로 안할 경우 법적, 행정적 조치를 강구 하고 있다"며 "어떻게 조치할지 면밀히 검토해서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AI 발생 농장은 정부가 권고한 축사 내 폐쇄회로TV(CCTV)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농장에 CCTV를 설치해 제대로 된 방역을 하면 살처분보상비를 90%까지 지급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앞서 정부는 고창 오리농장에서는 H5N6형 고병원성 AI가 올 겨울 처음으로 확진되자 20일 0시부터 21일 밤 12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정부는 AI 발생 이후 곧바로 최고 방역단계인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지난해 겨울에는 11월16일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뒤에도 방역조치가 늦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AI는 올해 4월까지 140일 동안 지속되면서 닭·오리 등 가금류 3700만마리가 살처분되는 역대 최악의 피해를 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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