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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자율주행車 ‘첨단도로와 通했다’

뉴스1 기자 입력 2017.11.21 14:03 수정 2017.11.21 14:03

차량 자체 위험대응…“상황전달 통신기술이 핵심”차량 자체 위험대응…“상황전달 통신기술이 핵심”

"부릉" 20일 한국도로공사의 여주시험도로에서 출발한 자율주행차(자율차)가 부드럽게 출발한다. 시연을 위해 운전석에 앉은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자율주행모드를 실행한 후 핸들의 손을 땐지 오래다. 하지만 차량은 자체적으로 시속 80㎞에서 60㎞, 다시 40㎞로 속도를 바꿔가며 주어진 상황에 대처한다. 전방에 고장 차량을 피해 차로를 인식해 차선을 변경하거나 강설구간에 속도를 줄인다. 자율차에 동승한 이들은 7㎞ 남짓 주행 중임에도 손발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자율차 기능을 설명하는 관계자를 찍기에 바쁘다. 이날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자율주행차 시연회는 감지기를 설치한 첨단도로와 자율차 기능을 구현한 첫 행사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의 자율주행은 자율주행차에 장착된 레이더 감지기 등을 기반으로 주변상황을 인식하지만 먼 거리나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이번 시연회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첨단도로에 설치된 감지기를 통해 도로상황을 중앙센터에서 모아 자율차에게 전송해주거나 통신장비를 설치한 다른 차량이 정보를 전송해주는 형식이다. 실제 시연행사에선 전방에 작업구간이 있나 앞차가 급정거하는 경우나 사각지대에서 다른 차량이 진입하는 경우, 앞 쪽 도로가 얼어있는 경우 등도 유연하게 회피하는 자율차의 모습이 연출됐다. 동승한 현장 관계자는 "도로나 통신장비를 설치한 차량이 자율차에게 사전에 도로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송하고 자율차가 자동적으로 이에 방어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해 자율차의 실용 가능성을 3단계 수준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 도로 위험상황 차량 자체 대응… "상황전달 통신기술이 핵심"= 3단계 수준이란 자율차 모드에서 운전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상태다. 운전자가 주로 운전하고 부수적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종전 2단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기술은 포항지진과 같은 대형재난 상황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현장에서 만난 한 연구진은 "자율차가 첨단도로 인프라와 함께 개발되면서 도로에서 발생하는 긴급상황에 대해 훨씬 더 빨리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또 대형 지진에서 발생하는 도로 위 싱크홀이나 낙석 등의 사고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국토부는 특히 통신기술이 발달한 국내에서 자율차와 첨단도로의 결합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자율차 운행기술이 발달됐고 미국에선 자율차 자체 성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하지만 차세대 통신기술을 국내에서 선점하고 있는만큼 통신기술 중심의 첨단도로가 자율차와 융합될 경우 2020년 무렵엔 자율차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자율협력주행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모든 차량과 인프라, 사람이 연결되는 초연결사회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자율차 인프라 구성을 위해 1㎞ 도로당 발생하는 5000만원의 비용은 풀어야할 숙제다. 특히 국토부는 기술이 고도화될 경우 이 같은 비용도 2000만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날 자율차 시연차량을 탑승한 뒤 "앞으로 우리 자율차 분야에서 기술적, 제도적 문제가 해결돼 우리나라가 자율차 부문에서 세계적인 선도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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