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1.4%후 17년만에…정규직 여부는 몰라특성화고등학교 등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취업률이 17년 만에 50%를 넘었다.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보다 높다. 정규직으로 취업했는지, 얼마나 오래 직장을 다니는지 등 '취업의 질(質)'은 알 수 없어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올해 2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일반고 직업반을 졸업한 10만9051명을 4월1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률이 50.6%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전년 47.2%보다 3.4%p 상승했다. 고교에서 직업교육을 받는 직업계고 취업률이 50%를 넘은 것은 2000년 이후 17년 만이다. 직업계고 취업률은 2000년 51.4%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낮아져 2009년에는 16.7%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2009년 이후 반등세로 돌아서 취업률이 8년 연속 상승했다. 거꾸로 2009년 73.5%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대학 진학률은 2011년 61.5%, 2012년 50.8%, 2013년 40.9%, 2014년 38.7%에서 올해 32.5%까지 낮아졌다. 대학 취업률 산정방식을 적용하면 올해 직업계고 취업률은 75.2%로 대학(전문대학 포함) 취업률 67.5%보다 7.7%p 높다. 대학 취업률에서는 진학자를 제외하지만 직업계고는 포함해 취업률을 산출한다. 학교 유형별 취업률은 마이스터고 93.0%, 특성화고 50.8%, 일반고 직업반 22.4%로 나타났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취업률은 전년(90.3%, 47.0%)보다 각각 2.7%p, 3.8%p 올랐다. 일반고 직업반은 전년 24.3%보다 1.2%p 감소했다.특성화고 취업률이 50%를 넘은 것도 사실상 2000년 이후 17년 만이다. 마이스터고가 첫 졸업생을 배출한 게 2013년이고 지금도 전체 직업계고 졸업생 중 비중이 4.6%에 불과하다. 일반고 직업반 비중은 7.2%다. 교육부 관계자는 "마이스터고가 졸업생을 배출하기 이전 취업률은 사실상 특성화고의 취업률로 봐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3년 41.2%, 2014년 45.3%, 2015년 47.6%, 2016년 47.0%로 꾸준히 상승 추세다. 교육부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선취업 후진학 등 정부의 지속적인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 효과"로 취업률 상승 원인을 분석했다.마이스터고는 2013년 2월 첫 졸업생 배출 이후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마이스터고는 2013년 92.3%의 취업률로 출발했지만 2014년 90.6%, 2015년 90.4%, 2016년 90.3%로 취업률 자체는 하락 추세였다. 젋은 기술명장을 길러내는 직업교육 분야 특수목적고등학교답게 5년 연속 90%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일반고 직업반의 취업률은 하락 추세다. 2013년 26.0%에서 2014년 23.9%, 2015년 22.9%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23.6%로 반짝 상승했지만 올해 다시 22.4%로 하락했다. 일반고 안에 직업계 학과를 운영하는 데다 대부분 대도시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지리적 영향이 큰 것으로 교육부는 설명했다. 일반고 직업반은 전체 85개교 가운데 95.3%인 81개교가 도 지역에 위치했다. 특별시와 광역시에 있는 학교는 4곳뿐이다. 특성화고를 비롯한 직업계고 취업률이 17년 만에 50%를 넘었지만 한계도 있다. 직업계고 졸업생이 정규직으로 취업했는지 비정규직인지 알 수 없다. 흔히 '양질의 일자리'로 통하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취업률도 마찬가지다. '유지 취업률'은 취업의 질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지표지만 이마저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유지 취업률'은 취업한 학생이 6개월 뒤 1년 뒤에도 계속 직장을 다니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다. 대학 취업률은 1년 뒤 유지취업률을 함께 발표한다. 교육부는 직업계고 취업률 산정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정책연구를 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지취업률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학 취업률과 달리) 직업계고 취업률은 국가승인통계가 아니어서 개인정보 접근 권한이 없다"라고 전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