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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생보업계 ‘인사태풍’…내년 지각변동?

뉴스1 기자 입력 2017.11.23 14:21 수정 2017.11.23 14:21

줄줄이 임기 만료…업황·불황 겹쳐 보험업계 뒤숭숭줄줄이 임기 만료…업황·불황 겹쳐 보험업계 뒤숭숭

생명보험업계에 '인사 태풍'이 휘몰아쳤다. 생명보험사를 대변하는 생명보험협회장 인사가 진행 중이고,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속한 삼성 금융계열사가 사장단 인사를 앞뒀다. 생보협회장과 삼성생명 CEO 인사에 보험업계의 관심이 쏠려있다.그뿐만 아니라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생명보험사 최고경영자(CEO)가 임기를 마친다. 무난히 연임하는 CEO도 있겠지만 대폭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보험업계와 주요 이슈에서 충돌하는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전열 정비' 차원에서 인사 폭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생보협회장 인선 '고민'…삼성 금융 세대 교체할 듯=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협회는 다음 달 8일 임기가 끝나는 이수창 회장의 후임을 뽑기 위해 24일 첫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연다. 절차에 들어갔지만 새 회장 세평은 잘 들리지 않는다. 새 회장의 격(格)과 출신 등이 논란거리다.앞서 손해보험업계가 금융감독위원장 출신 김용덕 회장을 먼저 선임했다. 생보업계에서는 손보업계보다 훨씬 규모가 큰데 협회장에 장관급 출신인 김 회장보다 급이 더 높거나 비슷하면서 문재인정부와 가교 역할도 할 인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크다.그런데 막상 이런 기준을 충족하는 금융권 인사가 많지 않고, 최근 금융권 '올드보이+관피아' 논란까지 겹치면서 고민에 빠졌다. 차라리 민간 출신 협회장을 선임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손보업계 등 타 협회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은행연합회 회장 인사가 생보협회장 인사의 가늠자가 될 거란 얘기가 많다.업계에서는 또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있을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결정될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의 거취에 주목한다. 김 사장은 원래 올해 초 임기를 마쳤으나 삼성 그룹 인사가 전체적으로 밀리면서 자동 연임했다. 그러는 사이 자살보험금 사태를 맞았고, 삼성생명의 실적이 다소 주춤하다.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인사에서 확실히 드러낸 '세대교체' 기조를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에까지 적용할지가 김 사장 거취를 결정할 변수다.◇생보사 CEO 줄줄이 임기 만료, 여럿이 연임 '적신호'=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 신용길 KB생명 사장, 오익환 DGB생명 사장,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안양수 KDB생명 사장 등이 다음 달과 내년 초에 줄줄이 임기를 마친다. 이중 여럿이 자리보전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생명보험 불황에 개별사 악재까지 겹치면서다.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내년에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지난 20일 천명했다. KB손해보험은 4대 손해보험사 중 하나로 지주로 편입하면서 지주의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가 됐다. 그러나 KB생명은 생명보험업계에서 하위권이다. KB지주의 생보사 M&A와 맞물려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신용길 사장이 자연스레 교체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중국 안방보험이 인수한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사태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3분기 기준으로 누적 당기순이익이 19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 구한서 사장의 연임이 위태롭다는 예상은 일찍부터 나왔다.이밖에 산업은행 계열인 KDB생명은 산은으로부터 자본을 증자받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치고 있고, DGB생명은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수사 선상에 오른 악재를 맞닥뜨렸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적으로만 봐도 손해보험은 상승세지만 생명보험은 내리막인 시기고 안 좋은 이슈가 많아서 생명보험사 CEO 인사 요인이 더 크다"며 "인사 대상인 CEO 중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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