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같은 결승골로 신태용호를 2016 리우올림픽 8강에 올려놓은 권창훈(22·수원)이 간절함을 활약의 비결로 꼽았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6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권창훈은 이번 대회 들어 제 실력을 제대로 뽐내지 못했다. 지난 5일 피지와의 1차전에서 2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몸이 가볍지는 않았다. 8일 3-3으로 비긴 독일과의 경기에서도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동료 공격수인 황희찬(잘츠부르크), 손흥민(토트넘), 석현준(포르투)이 득점을 기록하는 동안 지켜만 봐야했다. 권창훈은 독일전보다 더 결연한 각오로 멕시코전을 준비했고, '사고'를 쳤다.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한국은 이날 멕시코에 고전했다. 상대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행운이 따랐고, 불안한 0-0의 균형이 이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32분 권창훈의 슈팅 한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페널티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권창훈은 상대 수비 3명을 제친 뒤 왼발슛으로 멕시코의 골망을 갈랐다.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멕시코는 다급해졌다. 주도권을 쥔 한국은 여유있게 멕시코를 따돌리고 C조 1위(2승1무 승점7)로 8강에 진출했다.권창훈은 경기가 끝난 뒤 "오늘 경기는 독일전보다 더욱 강한 정신력과 간절함으로 준비했다"면서 "다같이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했고, 결국 찬스가 왔다"고 경기소감을 전했다. 그는 "생각보다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아 아쉬웠다. 팀이 다같이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한국은 오는 14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온두라스와 4강행 티켓을 다툰다.D조 2위(1승1무1패 승점4)로 8강에 오른 온두라스는 지난 6월 한국과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권창훈은 "나는 4개국 친선대회를 뛰지 않아 상대를 잘 알지는 못한다"면서 "비디오 분석을 통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