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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핸드볼 구한 맏언니’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8.11 17:43 수정 2016.08.11 17:43

2연패 후 벼랑 끝‘오영란의 선방’2연패 후 벼랑 끝‘오영란의 선방’

한국 여자핸드볼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별리그에서 2연패 후 첫 승점을 따내며 기사회생했다.임영철(56)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퓨처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핸드볼 여자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팀 네덜란드와 32-32로 비겼다.러시아, 스웨덴에 2연패를 당한 뒤 처음으로 승점 1을 획득했다. 여전히 토너먼트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32-32 동점에서 종료와 함께 허용한 7m 드로우를 베테랑 골키퍼 오영란(44)이 선방하면서 분위기를 살렸다.오영란은 "그냥 거기일 것이라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전력분석을 해주는 분들이 매일 늦게까지 영상을 보고, 선수 특성을 모두 파악해서 알려준다"며 공을 돌렸다.이어 "(마지막에)그 골을 먹었으면 끝이지 않나. 그냥 그곳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잘했다기보다 여러 분들이 도와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올림픽 8회 연속으로 4강에 오른 여자핸드볼은 초반 2연패에 빠지면 위기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김온아(SK)가 어깨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다.오영란은 "오늘 이겼어야 했지만 비긴 것만으로도 희망이다"며 "남은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를 잡아서 토너먼트에 올라가겠다. 한국 핸드볼이 이렇게 무너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오영란은 대표팀 맏언니로 1993년부터 국가대표를 달았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을 시작으로 2000 시드니,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 이번까지 총 다섯 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고 있다.베이징올림픽 이후 대표팀을 떠났지만 임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한국나이로 마흔다섯인 오영란은 "힘들지만 괜찮다. 이렇게 뛰기 위해서 태릉에서 매일 훈련한 것이고, 해병대 훈련도 받았다"며 "정말 잘해서 빨리 8강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앞서 2경기에서 졌을 때에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올림픽에 5번 출전했지만 이렇게 그냥 갈 순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주위에서 '핸드볼도 이제 배가 불렀다'고 하는데 정말 아니다. 우리도 안 될 때가 아니다. 정말 힘들게 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또 "'핸드볼이 예전같이 않다'고 하고, (좋지 않은) 댓글을 보면서 후배들이 상처를 받는다. 지금은 선수들이 더 다급하다"며 "4년을 준비하고 왔다. 그냥 탈락하고 갈 수 없다"고 말했다.한국 여자핸드볼은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을 시작으로 8회 연속 올림픽 4강에 오른 구기종목의 자존심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임 감독은 "앞서 2경기에서 선수들이 오버페이스를 했던 것 같다. 늦은 감이 있지만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고 있다"며 "남은 2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자력으로 토너먼트에 가기 위해서는 이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했다.한국은 오는 13일 세계랭킹 9위인 강호 프랑스와 4차전을 치른다. 15일에는 조 최약체 아르헨티나(29위)와 최종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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