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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신간] 조남현 '한국현대소설사' 3 外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04 20:26 수정 2016.07.04 20:26

◇한국현대소설사 3권 2012년 자신의 오랜 연구를 담긴 '한국 현대소설사' 1·2권을 펴낸 조남현 서울대 국문과 명예교수가 2013년 퇴임 후 3년 만에 펴낸 후속 연구다. 1890~1930년과 1930~1945년대의 소설을 다룬 앞선 두 권에 이어 해방과 정부 수립, 6·25 동란을 치러낸 15년(1945~1959년) 사이의 작품들에 집중했다. 김동리·김동인에서 황순원·박경리까지 110여 명의 작가가 2200여 작품을 발표했다. 740쪽, 3만5000원, 문학과지성사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지성 공동체인 '남산강학원'의 대표회원인 문성환 씨가 엮었다. 한국 근대기의 소설들 가운데 계몽, 연애, 위생의 키워드에 맞는 소설들을 선별하고 해제를 달았다. 이해조의 '자유종'을 '계몽의 시대', 3·1운동 이후 애국적 열정이 연애 열기로 작동·변주돼 가는지 과정을 보여준 이광수의 '재생'을 '연애의 시대', 순결에 대한 강박이 죄의식에 이어 병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그린 나도향의 '환희'를 '위생의 시대'에 배치했다. 848쪽, 1만5000원, 북드라망 ◇이상한 식물원 45세를 일기로 100여 편의 시를 남긴 채 떠난 이선호의 유고시집. 그는 시집에서 이 세상을 '이상한 식물원'에 비유한다. '유리온실 밖에서 바라보면 항상 안이 갇혀 있'고, '유리온실 안에서 바라보면 항상 밖이 갇혀 있'는 이 세상은 참 이상한 곳이다. 그래서 이선호는 이 이상한 세상을 위해 시를 썼다. 224쪽, 1만2000원, 디오네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시인이자 소설가, 평론가인 이장욱의 네번째 시집이다. 199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그는 단정한 문장으로 낱낱의 세계를 건져 올리는 일을 계속해왔다. 이번 시집에서도 마찬가지다. 맴도는 존재들, 이미 말해진 것, 맹세한 것, 확신하는 것이 아닌 모호함 속에서야 가능해지는 이장욱 특유의 세계가 담백하다. 139쪽, 8000원, 문학과지성사 ◇길이 우리를 데려다주지는 않는다 박용재와 박용하는 형제이자 동시에 시인들이다. 갈고닦은 날카로운 언어의 창끝을 서로에게 겨눈다. 형제 시집이라는 타이틀을 단 '길이 우리를 데려다 주지는 않는다'에서도 서로가 입은 상처의 흔적은 분명하다.형제간의 갈등과 번민이라는 심리적 변주는 하지만 형제애의 다른 이름이 된다. 원초적인 형제의 상실감을 언어의 제단 위에서 하나하나 메우고 회복시켜 낸 좋은 예다. 164쪽, 1만1000원, 문학세계사 ◇빛의 집리엄 니슨 주연 영화 '언노운'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의 작품이다.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명화 속으로 들어간 인물의 모험을 그린다.주인공은 마그리트의 그림 '빛의 제국' 속 집안으로 들어가 화가의 옛 애인을 만난다.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그의 그림 한 점을 발견, 헤어진 여자친구와 재회해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뇌 과학 연구소를 찾아가는 등 환상적인 일들을 겪는다. 예술을 통해 자신의 삶에서 영웅으로 거듭난다. 성귀수 옮김, 224쪽, 1만3500원,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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