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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美 “北과 무조건 대화, 아직은 때 아냐”

뉴스1 기자 입력 2017.12.14 14:42 수정 2017.12.14 14:42

백악관 “도발 중단만으론 안돼…근본 변화 필요”백악관 “도발 중단만으론 안돼…근본 변화 필요”

국무부 “北 추가실험 ‘무기한’ 중단시 대화 가능”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무조건 대화를 할 준비가 됐다는 파격 제안을 한데 대해 백악관과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확대 해석될 것을 우려한 트럼프 정부가 대화 개시를 위한 북한의 근본적 태도 변화 등 선행 조건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틸러슨 장관의 전날 발언과 관련 "북한의 가장 최근 미사일 실험을 고려하면 지금 당장은 확실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북한이 일정 기간 이상 도발을 중단하는 등 실질적인 행동 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북·미 간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전날 틸러슨 장관은 워싱턴 D.C.의 한 정책포럼에서 미국이 "북한이 대화하고 싶은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됐다"며 북핵 폐기를 전제해야만 북·미 대화가 가능하다는 미국의 기존 핵심 정책에서 한발 물러나는 발언을 했다.또 북한이 미국과 대화하려면 추가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는 '휴지기'(a period of quiet)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며칠간의 도발 중단이 필요한지는 언급하지 않았다.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의 이러한 발언을 허락했는지 여부를 알려달라는 통신의 요청을 거절했다.NSC 대변인은 대신 틸러슨 장관보다 엄격한 대북대화 개시 조건을 제시했다. 일정 기간 이상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 이외에도 '근본적' 행동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그는 "우리 행정부는 어떤 대북 협상도 북한 정권이 자신들의 행동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전까지는 기다린다는 입장이란 점에서 모두 하나"라면서도 "틸러슨 장관이 말한 대로 여기에는 추가 핵·미사일 실험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 포함되지만, 이것에만 국한돼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다만 로이터는 틸러슨 장관이 전날 대화 개시 조건으로 핵·미사일 동결을 명시한 것은 아니라고 주의했다. 실제로는 북한이 대화 도중 무기 실험을 강행하면 "대화가 힘들어질 것"이라고만 했고, 건설적 북미 대화를 위해 휴지기가 필요할 것이라고만 말했다.국무부 대변인인 헤더 노어트는 이날 북한이 '무기한' 도발 중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틸러슨 장관의 파격 제안에서 한 보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노어트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확실히 지금으로서는 그러한 일(북한의 도발 중단)은 없다"고 덧붙였다.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시각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심을 일축하기도 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틸러슨이 백악관과 "같은 페이지에 있다"고 강조했다.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전날 틸러슨 장관의 발언 직전 '핵무력 완성'을 직접 언급하며 핵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실험 성공 선언에 따라 미국과 대화할 의지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미 정부 내에 있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틸러슨 장관의 전날 발언이 그러한 관측에 따라 나온 것이며 김정은은 잠재적인 대북대화 시작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핵무력 완성을 선포했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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