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사설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 관광·안전 인프라구축에서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7.04 20:35 수정 2016.07.04 20:35

하회별신(河回別神)굿 탈놀이는 우리나라의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이다.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서 전승되어왔다. 탈놀이의 근원은 서낭제 탈놀이다. 가면극 전승의 주류를 이루는 산대도감계통극과는 달리, 동제에서의 무의식극적(無意識劇的)인 전승이다. 서낭제 탈놀이를 놀았던 곳은 안동시 일대에서는 하회리와 병산리로 알려져 있다. 하회별신굿은 1928년(戊辰) 이래 중단됨에 따라 병산별신굿도 거의 같은 시기에 중단되어, 하회와 병산의 가면 12종 13개만이 국보 제121호로 지정되었다. 이 놀이는 10년에 한 번씩 혹은 신탁(神託)에 따라 임시로 거행되는 별신굿의 하나이다. 별신굿은 먼저 섣달보름날 산주(山主)가 마을 뒷산의 서낭당에 올라가, 대를 내려 신의 뜻을 묻는다. 마을 어른들의 동의를 얻어, 별신굿 준비를 시작한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대내림에서부터 시작된다. 정월 초이튿날 아침 산주와 광대들이 서낭당에 올라가 당방울이 달린 내림대를 잡고 서낭신을 내리면, 당방울을 서낭대에 옮겨 달고 하산한다. 동사에 다다르면, 서낭대와 내림대를 동사 처마에 기대어 세운다. 모여든 마을 사람들 앞에서 농악을 울리며 한바탕 놀이를 벌인다. 이렇게 시작하는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이제부턴 하나의 문화로 전승됨에 따라, 세계적인 문화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문화가 관광객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관광은 자본이 되어, 우리의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회장 임형규)에 따르면, 여름철 관광성수기를 맞아 7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안동시립민속박물관 내 개목나루에서 특별공연을 갖는다. 특별공연은 지난 20년 동안 안동을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공연을 전승현장이 아닌, 시민들과 시내에 머무는 관광객들이 손쉽게 찾아와 즐길 수 있는 ‘개목나루’에서 지난 2014년부터 시작했다. 개목나루는 월영교, 호반 나들이길, 구름에 리조트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집중된 지역이다. 월영교와 연계해 조성된 개목나루는 나루에서 보조댐까지 황포돛배를 타고 뱃놀이를 즐길 수가 있다. 안동의 옛 정취와 문화를 체험할 수가 있는 테마형 관광 상품이다. 호반 나들이길은 석빙고와 선성현 객사, 임청각과 7층 전탑, 고성 이 씨 탑동 종택, 진몰개 등 안동의 명소이다. 이곳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의 특별공연’은 그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동시 개목나루엔 이미 관광과 안전에 대한 인프라구축이 잘되어 있다고는 믿는다. 믿는다고 해서, 그 누구도 보장하지 못한다. 안동시와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는 특별공연을 하기 전에 관광과 안전담보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한번 이곳을 찾아온 관광객을 머물도록 해야 한다. 특별공연을 한번 보고 안동을 떠난다면, 관광자본의 창출도 못하고 만다. 문화자본이 창출되지 못한다면, 특별공연의 취지도 무색할 뿐이다. 이 대목에서 관광과 안전 인프라구축을 권유한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