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발전상은 수출의 역사로 짚을 수가 있다. 1960년대 이전만 해도, 정부나 국민들도 오로지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슬로건에 매달려, 수출로써 나라의 발전을 도모했다. 1964년 11월 30일에 연간 수출누계가 1억 달러에 달했다.
이날을 ‘수출의 날’로 정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1973년 3월에는 대통령령으로「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면서, 11월 30일을 ‘수출의 날’로 명시했다. 1990년 1월 일부 개정된,「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12876호, 1989년 12월 30일 개정)을 적용하여, ‘수출의 날’을 ‘무역의 날’로 고쳤다. 2011년 12월 5일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했다. 2012년부터는 ‘무역의 날’을 12월 5일로 변경했다. 지금 생각하면, 수출이 우리나라 경제를 세계화한 디딤돌이 됐다.
이 같은 디딤돌에서 경북도가 상당한 역할을 다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수출부국(輸出富國)에 경북도가 맨 앞자리에 섰기 때문이다.
경북지역의 농식품이 지난 한 해 5억불 해외수출을 사상 ‘첫’ 돌파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전년 4억9천790만4천불보다 5%증가한 수치다. 경북도내 농식품 수출사상 처음으로 5억2천390만5천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등 대내외적 여건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더욱 값진 성과이다. 분야별로 보면, 농산물 2%, 임산물 77%, 수산물 11%가 증가했다.
반면에 축산물은 29% 감소했다. 주요 품목별 동향은 베트남, 미국, 싱가포르 등 수출호조에 따라, 배가 전년대비 11%, 조기에 수출량을 확대했다. 단가 높은 샤인머스켓 수출로 포도가 92%, 생산량 급증 및 대만 가격조정 보급품으로 수출량이 늘어난 배추가 140% 증가했다. 수산물 중에는 김이 중국의 생산량 감소로 한국산 마른 김 수요가 전년대비 97%의 증가세를 보였다. 2016년 착과 수 감소 및 폭염에 따른 저장량 감소와 품질저하로 대만 수출이 급감하며, 사과가 전년대비 27% 줄었다. 파프리카(30%), 김치(13%), 음료류 (14%) 등도 감소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전년대비 일본이 8% 증가했다. 미국은 0.1% 감소했다. 중국은 사드 갈등으로 감소가 우려됐지만, 김 수요가 급증하여 17.4% 증가했다. 베트남은 연초류, 과일주스, 배, 인삼류 등 수출증가에 힘입어, 94.9%로 대폭 늘었다. 위 같은 수출의 성과는 지난 10년 만에 5배(2007년 111백만 달러→2017년 523백만 달러)나 급성장하는 쾌거로 평가한다. 경북도는 지난해 14개 사업에 230억 원을 지원하여, 유망품목 발굴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아세안시장을 집중 개척하여, 수출시장 다변화 등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한류 및 K-Food 열풍이 크게 한몫을 담당했다.
경북도는 중국, 미국, 일본 등 기존 시장이 사드 여파,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비관세 장벽이 높아짐에 따라, 선제적으로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각광 받는 베트남에 지난해 7월 해외 상설판매장(하노이1, 호찌민1)을 개설하여, 아세안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농식품 112만 불을 판매해, 가시적 성과도 거두었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7 기간 동안 베트남 현지에서 농식품 홍보관, 경제바자르 등 사과, 배, 포도 등 신선 농산물과 도내 250여 품목을 적극 홍보하여 현지인들이 폭발적으로 호응했다. 베트남 유통업체인 이마트 고밥점과 농식품 수출 상생협력 MOU를 체결함으로써 신규 및 유망 상품 테스트 마켓을 마련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엔 김관용 지사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큰 힘을 입었다고 평가한다.
이젠 경북도는 이미 수출시장을 확보한 국가엔 더욱 박차를 가해야한다. 기왕의 시장을 미래 발전적으로 굳게 지키되, 앞으로는 블루오션(Blue ocean) 시장의 개척에 도정이 더욱 수출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