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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노벨상의 산실 와이즈만연구소 기술이전·글로벌 협약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10.14 18:50 수정 2018.10.14 18:50

오늘의 4차 혁명의 시대까지 오는 동안을 압축적으로 말한다면, 과학기술의 변천·발전사이다. 기술은 사람들의 생활에 편의를 줌에 따라, 자본을 창출한다. 이에 따라 자본을 창출하기 위해서 연구를 위한 고급두뇌를 양성하는 기구를 각 나라들은 경쟁적으로 설립했다.
연구의 환경과 실적에 따라, 비례적으로 연구소의 명성은 높아진다. 또한 연구 인력의 양성을 위한, 가장 확실한 미래투자는 교육이다. 이때의 교육은 바로, 연구소·연구 인력을 말한다. 경북도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세계적인 연구소인 와이즈만연구소(Weizmann Institute of Science)의 첨단기술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는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인 하임 와이즈만이 1934년 설립한 과학연구소다. 독일 막스플랑크, 프랑스 파스퇴르 등과 함께 세계 5대 기초과학 연구소이다. 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2명의 이스라엘 대통령은 연구소 출신이었다.
한 해 평균 100여건의 특허를 통해 지식재산(기술)을 사업화하는 ‘기술이전’으로 저명하다. 와이즈만연구소의 구성원은 교수, 과학자, 대학원생 등 2,600명가량이다. 수학, 컴퓨터, 과학, 물리, 화학, 생화학, 생물학 등의 대학원 과정을 운영한다. 연구소가 양성한 인재들이 창출한 부(富)만해도 상당하다. 1959년 설립한 기술 이전회사 ‘예다(YEDA)’를 통해 세계 73개사에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이 연구소 기술이 제품화돼 발생하는 매출만 280억 달러(약 32조원)에 달한다. 로열티 수입만 연간 1,000억 원에 달한다. 클로렐라(Chlorella) 시장의 침체로 매출이 감소해 어려움을 겪던 일본의 한 업체는 와이즈만연구소로부터 비타민 A를 추출하는 원천기술을 이전받아, 상용화에 성공했다. 18만여 명의 고객을 보유한 일본의 대표적 건강보조식품 회사로 성장했다.
경북도가 지난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스라엘 노벨상의 산실’인 와이즈만연구소와 지역 기업의 기술이전 및 글로벌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모데카이 셰베스 와이즈만연구소 부총장 겸 예다 기술지주회사 회장이 참석하여, 업무협약서에 공동 서명했다. 이원재 요즈마그룹(YOZMA GROUP)한국법인장, 이재훈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등이 동석했다. 경북도는 와이즈만연구소가 생물학, 화학, 물리학, 수학, 컴퓨터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예다에 기술을 이전하여, 사업화한 노하우를 배운다.
경북도내 기업의 기술 이전과 해외시장 진출 분야를 활성화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4월 개소한 경북 요즈마캠퍼스 내에 와이즈만연구소 기술이전 기관인 예다의 분원 설치를 추진한다. 앞으로 지역이 주도하는 공동협력 사업의 기획과 발굴로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유치하고, 글로벌 사업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과 함께 국제적인 협력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와이즈만연구소·예다와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기업의 기술력 향상과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해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해야한다. 과학기술이 바로 미래엔 우리의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투자는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慧眼)이 있어야한다. 따라서 현재는 과학 꿈나무의 양성에 주력해야한다. 꿈나무의 양성과 연구 인력의 양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팔 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이다. 팔 길이 원칙이란 영국의 예술행정가 존 피크가 역설한 것으로,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원칙이다. 경북도가 과학의 행정력으로 와이즈만연구소의 첨단기술 이전 노하우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할망정, 연구소나 고급두뇌의 연구에 행정 간섭을 하지 않아야한다. 이에다 연구 인프라의 구축엔 행정력을 다할 때에, 여기서 한국도 노벨상을 받는 명예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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