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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삐용삐용 비키세요!” 소방차는 응급환자

박선애 기자 입력 2018.02.13 13:55 수정 2018.02.13 13:55

▲ 김 동 현 지방소방사 / 영덕소방서 119안전센터

최근 들어 많은 재난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때마다 언론매체 등에서 나오는 얘기들은 ‘골든타임을 놓친 소방관들’, ‘신고 받고 13분만에 도착한 소방차…’ 이러한 기사들만 봤을 땐 항상 굼뜬 소방관들만 잘못한 것처럼 비춰집니다. 하지만 절대 소방관들만의 잘못은 아닐 것입니다.
운전을 하면서 소방차가 지나가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후면거울을 통해 소방차가 바로 뒤에 붙어있으면 상식적으로 차선을 바꿔주던가 좀 더 빠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양보를 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기적인 차량이 많이 보입니다. 소방차를 가로막고 서서 자기가 빨리 달리면 굳이 양보 해주지 않아도 되겠지 라는 짧은 생각으로 양보를 해주지 않다가 한 번이라도 신호가 걸리면 소방관 입장에선 골든타임 5분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이 될 수밖에 없는 시간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흔히들 생각하는 소방차의 이미지는 그저 불만 끄는 자동차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19구급차, 즉 앰뷸런스 또한 우리 소방관들의 자동차입니다. 앰뷸런스 안에는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응급 환자들이 타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 앰뷸런스마저 우리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싸이렌이 울려도 멀뚱히 구경만 하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차량은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구급차는 응급환자와 같습니다. 그리고 싸이렌은 응급환자의 비명소리와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응급환자가 길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살려달라고 소리치는데 무심히 그냥 지나치시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중 가장 무서운 것이 본인은 양보를 한다고 다른 사람들은 하든 말든 신경을 안 쓰는 것입니다. 이러한 군중심리에 응급환자들은 생사를 오고 갈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양보에 앞장서야합니다. 남들이 하지 않으면 양보하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그게 나와 우리 가족을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보호하는 한 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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