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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대구국제공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노선신설 제2의 도약기서 세계로 가야

박선애 기자 입력 2018.02.21 13:41 수정 2018.02.21 13:41

대구는 분지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였다. 계절적으로는 여름은 덥다. 겨울철은 유달리 춥다. 계절은 이렇다할망정, 지금까지도 육로가 외지로 가는 편한 교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대구는 흡사히 갇힌 지역과 같았다. 대구는 조선시대부터 육지 산업이 발달했다. 내륙지역이라는 지정학적 중요성에 따라 경상도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1601년에는 경상감영이 설치됨에 따라, 경상도의 행정 산업 군무 등을 통괄했다. 일제강점기인 1907년 한말에는 자주 자강국민 운동이었던 국채보상운동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한국전쟁 땐 대구가 국가사수의 최후 보루였다. 대체로 본 대구 역사의 줄기이다. 이 같은 것이 대구시 역사의 뼈대라면, 내륙의 한계를 탈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증명할 뿐이다. 육로 외엔 내륙의 한계에 갇힌 것에 진배없었다. 기껏 낙동강의 물줄기가 영남권의 발전을 뒷받침했다. 대구에도 난바다가 있었다면, 대구의 역사 문화 예술 경제 등은 대구에서부터 세계로 뻗었을 것이다. 이런 참에 문명의 이기인, 하늘 길을 터주는 ‘대구국제공항’이 있었기에, 대구시는 오늘이 있었다.
대구시는 하늘 길로써, 이젠 러시아까지 갈 수가 있게 됐다. 대구국제공항은 개항 이후 첫 러시아 하늘 길을 열었다. 오는 4월 6일부터다. 국제선 중심공항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 대구국제공항의 정기노선은 19개(국내선 3, 국제선 16)로 늘어나게 되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노선이 신설되면서, 지역 경제·관광·의료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정부의 新북방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대구시는 한국공항공사와 협업을 통해 러시아 극동 지역의 중심인 하바롭스크 노선 개발에도 적극 나설 작정이다.
국내에서 블라디보스톡 노선의 취항은 인천, 김해공항에 이어 3번째이다. 지방공항에서 블라디보스톡 노선 취항은 최초이다. 대구∼블라디보스톡 노선은 티웨이항공에서 주 3회(월, 수,금)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3시간 정도이다. 항공기는 189석 규모의 보잉 737-800 기종을 투입한다. 운임은 대형항공사 대비 매우 저렴한 편이다.
블라디보스톡 노선 개설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더구나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블라디보스톡으로부터 과거 항일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우수리스크, 러시아 극동지역의 중심인 하바롭스크까지도 아우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러시아 극동 지역은 우리나라 ‘新북방정책’과 러시아 ‘新동방정책’의 지리적 접점 지역이다. 이번 대구∼블라디보스톡 취항으로 대구와 러시아의 경제 협력과 인적·물적 교류가 촉진할 발판이 됐다. 러시아는 10대 방한 관광시장이다. 2014년 한-러 무비자협정 발효 이후 유입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났다. 2016년에는 233,973명이 유입되어 구미주에서 방한 관광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박대경 대구시 공항정책과장 등 러시아 극동 지역 노선 개발팀은 연해주 정부 및 상공회의소, 공항운영기관, 한국관광공사 블라디보스톡지사를 차례로 방문한다. 대구∼블라디보스톡 노선의 안정화 및 협력방안에 대하여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하바롭스크주 정부(국제·지역협력부, 산업교통부, 관광부) 및 공항운영기관을 방문한다. 향후 대구∼하바롭스크 노선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블라디보스톡 노선 취항을 기반으로 러시아 극동 지역과의 산업·경제·문화·관광 등 전반에 걸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시너지 효과의 창출 중엔, 대구시가 내륙지방에서 벗어나는, 지름길로 삼아야한다. 러시아는 동유럽과 북아시아에 걸쳐 있다. 북아시아 전체와 동유럽의 대부분에 11개의 시간대에 걸친 넓은 영토이다. 위와 같다면, 대구시의 러시아에로의 하늘 길로써, 동유럽과 북아시아의 경제를 공유할 절호의 기회이다. 문화 예술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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