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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소방출동로 확보의 중요성

박선애 기자 입력 2018.02.21 13:43 수정 2018.02.21 13:43

▲ 한 정 의 소방사 / 영덕소방서 강구119안전센터

화재는 초기 5분이 지나면 연소확산 속도가 급격히 증가해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하여 화재를 진압한다 하더라도 화재로 인한 피해가 막대하다.
또한 소방대원이 옥내진입이 어려워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 속도가 늦어질 뿐만 아니라, 화재발생 건물이 사용불가능 할 정도로 훼손되고 인근건물로의 연소 확대 우려까지 발생하게 된다.
현장출동대원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현장까지 가는 도중 불법 주·정차 차량 및 비양심적인 운전자들로 인해 현장도착시간이 지연되어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경우이다.
정해진 시간에 각자의 길로 가느라 바쁘겠지만, 뒤에 따라오는 구급차나 소방차가 자신과 상관없다는 이유로 무관심하게 차량을 운행하는 실정이다.
요즘엔, 주차전쟁이라고 할 만큼 주차난이 심각하고, 여전히 얌체 운전자들이 존재하는 도로에서 소방차는 가야 할 길을 가지 못하고 싸이렌만 울리며 애를 태운다.
특히, 주택밀집지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넓은 주차공간에 주차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편의만을 생각하여 집 가까이에 불법주차 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소방차가 갈 수 있는 길은 사라져 간다.
우리가 주차를 할 때 우리 집에 불이 날 경우 소방차가 들어올 수 있는 소방출동로가 될 수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주차장이 되어버린 길속에서 갈 길을 찾지 못하는 소방차는 그 주차한 차의 주인이 사는 집의 화재도 진압하러 갈 수 없다.
지금, 우리에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의식의 변화이다.
차량 운행 중 긴급차량을 발견하면 서행 후 좌·우로 차량을 피양하여 긴급차량의 출동에 방해를 하지 않아야 한다.
골목길 등 좁은 구역에 부득이 주차할 경우는 소방차가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하며 만약 집 근처에 주차공간이 없다면 조금 걷더라도 공공 주차장 등을 이용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내가 아무리 규범을 잘 지켜도 다른 사람들이 지키지 않는다면 나만 손해보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가진다면, 소방출동로를 위한 잠깐의 수고가 이루질 수 없다.
사회적으로 만연한 불신 속에서 규범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먼저 규범을 지키고, 나와 우리를 위한 수고를 조금 더 해보자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솔선수범하여 소방출동로를 언제든 열어 놓는다면 그 출동로는 나와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줄 것이다.
소방출동로를 위해 조금만 더 걷고 조금만 더 양보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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