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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대구

아파트 없이 범어공원 개발되나

권미정 기자 입력 2018.03.04 17:48 수정 2018.03.04 17:48

부지 11.9%만, 공원 개발 후 88% 기부채납-근린상가 위주부지 11.9%만, 공원 개발 후 88% 기부채납-근린상가 위주

지역의 부동산 전문개발업체 청수 엠피엠(대표 윤재일)에서 범어공원을 민간 개발하겠다는 제안서를 대구시에 공식 접수했다.
지난해 서울의 A업체에서 범어공원에 아파트를 개발하겠다는 안을 제출함과 동시에 지역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자진 철회한지 6개월여 만이며, 6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하고 반려 또는 불수용 된 지 2년 여 만이다.
이 제안에는 경신중고등학교를 범어공원으로 옮기고 그 후적지에 아파트를 개발하겠다는 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으며, 나머지 부지에는 단독주택 및 근린상가를 조성, 공원 훼손을 최소화 하고 인근 지역의 민원발생 여지 또한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수엠피엠 윤재일 대표는 “공원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획에만 2년여 시간이 걸렸다. 기존 훼손지, 절개지, 무단 경작지 등을 우선 후보지로 선정하기 위해 현장을 수 십 차례 답사하였으며, 모든 것을 경제논리로 풀어가려는 대기업의 참여를 배제하고 지역의 각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었다. 비공원시설의 전체 개발 용적률은 100% 정도여서 220%~250% 정도에 달하는 공동주택의 용적률과 비교하여 반도 채 되지 않는 개발 밀도다. 또한 최대 개발가능비율이 전체의 30%이지만 우리는 12%이하로 개발할 계획이다.” 라며 제안서 내용에 자신감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제안이 가능한 이유로 범어공원개발을 통해서는 최소한의 이익을 창출하고, 실제로는 경신중고등학교 이전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식 검토 절차를 마치고 청수엠피엠이 최종 업체로 선정된다면 범어공원 내에는 문화융복합시설형 어린이전용도서관이 들어서게 된다. 서점, 도서관, 문화공간 등이 복합된 아이디어스토어형 문화공간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 청수엠피엠 측 설명이다. 또한 범어지속가능살롱을 신축 설치하여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훼손지 복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청수 엠피엠 관계자는 “범어공원 곳곳에 등산로 진입을 위한 광장과 주차장이 다수 설치될 예정이며 주요 등산로에는 랜드아트라 불리는 설치미술 작품들이 자리를 채우게 된다. 이밖에도 범어마루, 에코마크, 포시즌가든, 플레이그라운드, 트레일코스 등 기존 공원개발의 패러다임을 뛰어넘으면서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는 안을 만들었다.”고 제안 내용을 설명했다. 한편, 범어공원은 사유지가 약 61%로 대구시 38개 장기미집행 공원 중 구수산 공원, 학산 공원 등과 함께 면적이 크고 사유지 비율이 높아 민간사업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5월 권영진 시장도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범어공원은 민간개발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2020년 6월 30일 일몰)를 앞두고 대구시는 이번 안을 각 부서별 회람을 통해 공식 검토할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공원심의위원회 및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도 받을 예정이다.
그동안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중 뜨거운 감자였던 범어공원에 대한 별다른 해법이 없었던 대구시가 과연 이번 안에 대해 어떤 결과를 도출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김만영 기자  kegis1@naver.com

▲ 범어공원 마스터플랜(청수엠피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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