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지역뉴스 청송

청송 중학교의 특별한 입학생

박선애 기자 입력 2018.03.04 18:47 수정 2018.03.04 18:47

미국에서 온 74세 ‘새내기’미국에서 온 74세 ‘새내기’

산골의 중학교인 청송중학교 부동분교가 올해 특별한 입학생 두 명을 맞아 지역의 화제가 되고 있다.
청송중학교 부동분교는 지난 2일 오전 학교 강당에서 올해 입학식을 가졌다.
이날 특별한 두 명의 신입생이 동시에 입학했으며, 이중 한명의 신입생은 중학교 인근의 이전초등학교의 유일한 졸업생인 우 모군이며, 또 다른 한명의 신입생은 먼 미국에서 온 74세의 윤 모 할아버지가 늦깍이 중학생이 됐다.
두 명의 신입생 나이 차이 62살이다.
지독한 가난 탓에 중학교 문턱을 넘지 못 한게 한이었던 윤 할아버지는 30년전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까지 부족함 없이 살고 있었지만, 고향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지난해 가을 부동분교에 첫 문을 두드렸다.
또 입학 전 몇 번이나 학교를 찾으며 입학을 기대하던 윤 할아버지는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드디어 이날 입학식에 신입생의 자리에 서게 됐다.
할아버지는 입학 전 학교에 찾아와 자신을 특별대우하지 말아달라며 당부했으며, “일반 학생들처럼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산골마을의 작은 학교에 찾아온 소중한 두 명의 신입생을 위해 청송중학교 부동분교는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권오진 청송중학교 교장은 “할아버지의 연령을 고려하여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재 기자  sw4831@naver.com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