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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성화

박선애 기자 입력 2018.03.05 13:33 수정 2018.03.05 13:33

청도 정월대보름 축제서 채화청도 정월대보름 축제서 채화

올림픽은 인류 축제의 제전이다. 스포츠로써 평화를 세상에 구현한다. 성화가 활활 타오름으로써, 인류는 이때부터 스포츠와 평화가 동의어(同義語)임을 알게 된다. 올림픽은 불로써 평화로써, 온 지구촌을 하나로 만든다. 성화는 올림픽 대회를 상징한다. 성화는 주자들이 릴레이로 경기장까지 봉송한다. 성화대에 점화하는데, 이 과정이 성화 봉송이다. 올림픽 대회의 도래를 알리는 상징적인 의식이다. 성화대의 불은 올림픽 대회 기간 경기장을 밝힌다.
올림픽 성화는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경기에서 기원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내내 제우스신의 제단에 불을 붙여놓았다. 프로메테우스가 신들의 세계에 있던 불을 인간에게 훔쳐다 준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동양엔 삼황오제(三皇五帝) 중에 불의 신인 수인씨(燧人氏)가 인간들에게 불을 가르쳐줬다. 가르쳐준 불과 프로메테우스의 불은 다 같은 불이되, 불의 기원에서는 달리한다.
평창올림픽에 이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평창에서 열린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밝힐 성화가 지난 2일 경북 청도 등 전국 5대 정월대보름 축제 지역에서 채화했다.
이어 지난 3일엔 전국 최대 전통 소싸움 축제의 고장 경북 청도에서 성화 봉송이 이뤄졌다. 수려한 산수, 물 맑은 고장, 특산물이 많기로 소문난 지역에서의 채화는 더욱 의미를 다한다. 청송과 함께 경북도 지역 브랜드의 가치를 드높일 좋은 기회가 되었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청도 정월대보름축제와 연계해 채화된 성화는 3일 오전 9시 청도군청 전정에서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이승률 청도군수, 주민, 공무원 등 100여명의 열렬한 환호 속에 출발했다. 마지막 봉송지인 소싸움경기장까지 약 4.8km의 레이스를 진행했다.
청도 경북의 지구촌을 환하게 밝힐 성화의 첫 주자는 2017년 전국체전 여자 역도 금메달리스트이자 ‘포스트 장미란’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경북체육고(3학년) 이선미(19) 선수와 청도군체육회 실무 부회장인 이종복(65)씨가 활약했다.
특히, 인천장애인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이자 2016 리우패럴림픽에 출전했던 휠체어 육상 前 국가대표 유병훈(47, 경북장애인체육회)씨와 청도군 다문화지원센터 오명은(35)씨가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의미를 더했다. 그동안 소외됐던 장애우가 세계를 밝힐 주자가 되었다는 것은 더불어 사는, 이웃의 구현이다.
마지막 성화 봉송은 청도군의 대표 명물인 소싸움경기장에서 청도소방서의 박창범(43) 소방위와 허단희(38) 소방장이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많은 관람객들의 환호 속에서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다.
청도군에서의 패럴림픽 성화 봉송을 성황리에 마무리 지었다. 이건 마무리가 아니고, 새 출발을 뜻한다. 다시 출발은 평화의 참뜻을 세계에 알리는 축포이다.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경북청년CEO협회 박창호 회장은 동계패럴림픽 성화 봉송에 참가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 패럴림픽의 도전정신은 많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참가 소회를 밝혔다.
경북장애인체육회 소속 유병훈 선수도 하계패럴림픽에 선수로 출전한 적은 있지만, 직접 성화 봉송 주자로 뛰게 돼 감회가 새롭다. 동계 패럴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성화 봉송 행사에 참석한 김장주 행정부지사는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우리나라 전통 세시풍속인 정월대보름축제와 연계해서, 경북 청도에서 패럴림픽 성화의 불을 밝히게 돼 더욱 뜻 깊다.
세계인의 찬사 속에 성공적으로 마친 평창동계 올림픽의 기운을 이어 받아, 동계패럴림픽도 감동과 환희의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하자며 파이팅을 외쳤다. 이때의 파이팅은 모두가 하나가 되자는 뜻이다. 올림픽 정신의 현실 구현이다. 청도에서부터 출발한 성화가 세계로 뻗기를 우리 모두가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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