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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파지줍는 어르신들을 위해…”

안진우 기자 입력 2018.03.07 13:57 수정 2018.03.07 13:57

▲ 남정희 경장 / 구미경찰서 교통관리계

파지 1kg 얼마인지 아시나요?
큰길에서, 골목의 구석진 곳에서 파지를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신 적 있나요?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주우시는 파지가 얼마나 하길래 이른 새벽, 늦은 오후에 리어카를 끌고 주으러 다니시는 걸까요?
이른 새벽, 늦은 밤, 파지를 줍기 위해 골목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서 속도를 조금 낮추고, 조금 더 주의해서 운전 합시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저녁 늦게 귀가하는 시각, 아직은 쌀쌀한 날씨 탓인지 거리에 차들이 없습니다.
빨리 집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자동차 속도를 높이는데 저 앞에 검은 물체가 하나 보입니다.
아차! 싶어 급하게 핸들을 돌려 차선변경을 하여 지나갔는데, 가만히 보니 파지를 줍는 할머니입니다.
조그마한 체구에 어두운색의 옷을 입으시고, 자신의 체격보다 훨씬 큰 리어카를 끌고 무단횡단을 하고 계시는 할머니…. 
순간 작년에 일어난 ‘파지 줍는 할머니 무단횡단, 사망’사고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사고 날 뻔 했다는 생각에 "욱~"하고 화가 났지만, 이 추운날씨에 파지를 줍기 위해 나오셨을 생각을 하니 안타까웠습니다.
파지 1kg에 50원, 리어카에 가득 꾹 꾹 눌러서 담아도 채 5천원이 안된다고 합니다.
1톤 트럭에 가득 실을 정도로 모아야 2만~2만5천원 한다는 파지를 줍기 위해 리어카를 끌고 골목 골목을 다니시는 어르신!  
젊은이들이 좋아한다는 별 다방의 커피한잔 값을 모으러 쌀쌀한 새벽, 리어카를 끌고 나오시는 어르신들!
어르신들이 무단횡단도 안하고, 밤에는 밝은 색 옷을 입고 나오시면 좋겠지만 어르신들을 위해 우리가 안전운전, 양보운전 하는 것은 어떨까요?
시골에 계신 우리의 어머니, 우리의 할머니를 생각하며 골목의 구석구석에서 파지를 줍고 계실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 이른새벽, 늦은 밤, 또 골목길의 구석진 곳을 운전할 때에는 서행운전, 안전운전하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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