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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어린이 인권에 대한 인식 전환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4.11 17:17 수정 2018.04.11 17:17

매년 5월이 되면 따뜻한 날씨와 어우러져 지역곳곳에서 다양한 축제를 개최한다.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어린이를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가정의 달로 불린다. 어린이를 설레게 하는 달이지만 정작 어른들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는 조사대상 OECD회원국 22개국 중 꼴찌로 나타났다.
올해는 20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다른나라 어린이들에 비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왜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행복하지 못한 것일까? 모 TV 프로그램에서, 서천석 박사의 강의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100명의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들에게 '어른이 될래, 어린이로 남을래' 물어보니 97명이 어린이로 남기로 선택했다. 한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 5학년 되면 힘들어"했더니, 엄마는 "힘들긴 뭐가 힘들어, 중학교 가면 더 해"라고 말한다.
놀러온 사촌 누나는 "고등학교 가면 잠도 못자"라고 거들고, 옆에 있던 삼촌은 "대학입시는 아무것도 아니야, 취업 준비가 장난 아냐"라고 겁준다.
종지부는 술 취해서 퇴근하신 아빠의 말이다. "아이고 죽지 못해 살지"라고 아이 앞에서 한숨을 내쉰다.
부모가 인생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야 아이도 자라고 싶고 발전을 지향한다. 일상의 흔한 이야기지만 미래를 바라보는 어린이들의 마음이 어떤지 사뭇 이해된다.
공부, 성적, 입시 등 자식의 성공과 귀결되는 어른들의 편향적인 마음이 어린이들의 행복을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른들은 어린이들의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린이는 하나의 인격체로서 인권을 보호받고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다. 어리고 보호 받아야 된다는 이유로 어른들의 잣대에서 갑과 을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가오는 5월은 가정의 달, 다시 한번 어린이들의 인권과 행복에 대해 생각하고, 내 아이, 내 자식이 정말 행복한 현재를 보낼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이 세 중 경사 / 동두천경찰서 청문감사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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